동기 부부들의 베트남 방문 (호찌민 & 푸꾸옥)

(2025년 6월 16일)

by 해송

6월 16일 (월), 공항에서의 재회


6월 16일 아침이 밝았다.

몇 번의 시도 끝에 결정된 서클 동기들의 베트남 방문 일정이 실행되는 날이다.


서울, 부산, 구미에 흩어져 있는 동기 부부 3쌍이 다 같이 일정을 맞추어 베트남 여행을 오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군다나, 나와 달리 이 친구들은 모두 아직 현역으로 활동 중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한국에 갈 때면, 이 친구들과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꼭 부부 동반으로 만나곤 했다.

이들은, 호찌민 (Hochiminh) 4일, 푸꾸옥 (Phu Quoc) 4일 일정으로 오늘 아침 한국에서 출발하는데, 항공편과 푸꾸옥 호텔 예약까지 완료된 후에도,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친구는 갑작스러운 병원 일로 나중에 푸꾸옥 여행에만 동참하는 것으로 최종 조율되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멀리서 이 벗들이 부부 동반으로 찾아온다는 것은 단순한 만남이 아니다.

이들은 대학시절부터 맺어온 인연이기에, 우리 모두는 부부들끼리도 서로 잘 아는 사이다.

우리들은 대학 생활, 서클 생활, 졸업 후 직장생활, 결혼, 현재 하고 있는 사업, 자녀들의 성장 과정, 자녀들의 결혼 과정 등을 모두 공유해 온 사이다.

따라서, 이 벗들이 찾아온다는 것은 이들의 과거, 현재, 미래를 포함한 한 인간의 역사가 오는 대단한 일이다.


스완 베이 인부들이, 선착장에서 보트 탑승장으로 이어지는 통로의 장식용 나무들을 손질하고 있다.

마치 내 친구들이 오늘 이 섬에 오는 것을 알고 환영이라도 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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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는 다이픅 섬에서 아침 9시 셔틀 보트를 타고 호찌민 시내로 향한다. 공항에서 친구들을 맞이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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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분 후, 호찌민 시내 선착장에 도착했다.

공항으로 이동하는 차창에, 친구 부부들의 상기된 얼굴들이 하나둘 벌써 그려진다.

옆에 앉아 있는 아내는 지난 몇 일간의 손님맞이 준비로 인한 피로도 잊은 채, 앞으로 전개될 일정에 대한 생각과 구상으로 사색에 잠겨 있는 것 같다.


동기 일행들, 특히 동기 아내들은, 집에서 번잡하게 식사할 생각이랑 일절 하지 말자고들 하지만, 4일간 우리 집에 머물 것을 생각하면, 아내는 이것저것 신경 쓸 일이 많은 듯하다.

이런 땐 단순하기만 한 우리 남자들이 편한 것 같다.


인천에서 출발한 서울팀 비행기는 정시에 도착했다. 서울팀에 비해 당초 1시간 정도 늦게 도착 예정인 부산 출발 항공편은 1시간 지연되었다고 한다.

나도 오늘부터는 친구 일행들과 함께 여행객의 일부가 되어 여유를 갖고 느긋하게 즐겨야 한다.


부산팀과 비슷한 시각에 도착하려다 보니, 서울팀도 새벽부터 움직였다고 한다.

서울팀 재훈이는 도착하자마자 일성을 지른다.

‘야, 일단 밥부터 먹자. 새벽 2시부터 굶었다.’

공항 3층 식당가에 자리 잡고 서둘러 재훈 부부의 시장기부터 해소시켰다.

2시간 뒤에 도착한 부산팀과 우리 부부도 분위기에 편승해 그곳에서 요기를 때우다 보니, 별도로 계획해 둔 시내 식당에 갈 필요가 없어졌다.


투티엠에 있는 이마트 (E-mart)에 들러 저녁용 삼겹살과 듀리안, 망고, 잭프룻 등 과일을 사서, 우리 집이 있는 동나이성 다이픅 섬 안에 있는 스완 베이행 셔틀버스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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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김치찌개에 맥주와 소주를 곁들여 식사를 마치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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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친구 일행이 베트남 우리 집에 무사히 도착했음에 마음이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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