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17일)
6월 17일 (화), 강변 산책, 발마사지, 전쟁기념관, 해산물 뷔페
해가 뜨기 전에 서둘러 강변 산책길에 나선다.
어젯밤 굵은 빗줄기가 뿌려진 뒤라 맑은 공기가 상큼하다.
루엘리아, 재스민, 부겐빌레아 등 다양한 동네 꽃들이 낯선 방문객들에게 환영의 손짓을 보낸다.
모두들, 한적하고 평화로운 강변 산책길에 탄성을 지른다.
남는 건 사진 밖에 없다는 나의 멘트에, 군데군데 포토 존이 나올 때마다 기록에도 남긴다.
셔틀 보트 선착장에서는 두 부부가 큰 용기를 내어 평소에 감춰둔 쑥스럽고 과감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여럿 남긴다.
아내가 정성스레 준비한 아침을 차린다.
사과, 멜론, 수박, 망고 등의 과일과, 수제 방울토마토 마리네이드와 당근라페, 견과류가 들어간 야채샐러드, 써니 사이드업 계란 프라이, 그리고 수제 그릭 요거트와 딸기 잼을 곁들인 식빵 등이다.
디저트로 듀리안이 등장하고, 블랙 커피로 마무리를 한다.
동기 일행은, 우리 집 건강식 아침 메뉴에 찬사와 감사를 표한다.
‘친구가 집에서 제대로 잘 얻어먹고 있는지 항상 걱정이 되었는데, 이제 걱정 안해도 되겠네’.
서현이 나의 아내에게 웃으며 농담을 건넨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동네에 있는 꽁 카페 (Cong Cafe)를 찾았다.
친구 중 한 명이 꽁 카페의 코코넛 커피 맛을 그리워해서다.
테이블이 몇 개 없는 자그마한 꽁 카페에는 아침 강변 산책길에서도 마주친 영화 촬영팀 스텝들도 여럿 보이고, 카페 인근에는 세트 일부도 세팅되어 있다.
이제 스완베이가 서서히 알려지면서 영화 촬영 장소로도 제법 많이 이용되고 있는 것 같다.
11시 50분 배를 타고 사이공 시내로 나간다.
우리 일행은, 근 10년 만에 베트남에서 4 부부가 완전체로 만나는 만큼, 시간이나 스케줄에 쫓기지 않고, 베트남에서 접할 수 있는 색다른 음식들과 베트남 전통 마사지, 베트남 고유의 공연들과 기념관 등을 경험하면서, 평소 못 나눈 대화의 시간도 충분히 갖기로 했다.
오랫동안 사업체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면서도, 불필요하거나 과도한 지출에는 스스로 절제하면서 살아온 70대를 바라보는 이 친구들도, 이번만큼은 일상의 긴장감과 검소함에서 벗어난 일탈의 여유를 보이겠다고 부부간에 약속이라도 한 듯하다.
발마사지를 받으며 친구 부부들은 바쁘게 돌아가는 한국에서의 일상을 잠시 잊고, 첫날 새벽부터 쌓인 피로를 풀며 힐링하는 모처럼의 여유로움을 즐긴다.
성공한 사람들이 죽기 전에 후회한다고 하는 3가지가 생각난다.
좀 참을 걸
좀 베풀 걸
좀 즐길 걸
이번 여행을 통해, ‘좀 즐기겠다’는 우리 친구들의 바람직한 변화를 보는 것 같다.
오후에는, 17년간의 오랜 전쟁을 치른 베트남의 비극적 역사를 간직한 전쟁기념관으로 일행을 안내했다.
개인적으로는 몇 차례 방문한 적이 있지만, 일행 중 몇 사람은 처음이라 나름 의미가 있었다.
저녁 무렵, 시내 외곽에 위치한 니꼬 호텔로 일행을 안내한다.
이 호텔 뷔페 레스토랑은 랍스터를 비롯한 다양한 해산물 요리로 유명하다.
7가지의 다양한 랍스터 요리를 제공함은 물론, 맥주와 와인 등 음료도 무한 리필된다.
호찌민의 대표적 해산물 뷔페다운 다양하고 신선한 해산물, 이에 어울리는 화이트 와인과 디저트 등에 일행들은 아주 흡족해하며,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들 이야기한다.
저녁 식사를 마친 우리 일행은, 오늘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서로에게 감사를 표하며 스완 베이 집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