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20일)
오전 10시 반, 딸과 함께 Exchange Place역을 출발 Lexington Av. & 63 St. 에서 하차한다.
딸이, 맨해튼 Park Avenue, Uptown에 마음에 들었던 웨딩드레스가 있다기에, 딸과 엄빠가 다시 한번 보러 가기로 했다.
9개월 정도 남은 결혼식인데도, 결혼을 위해 결정해야 될 사항들이 많단다.
우리 세대와는 다른 것이 많다.
강변 산책로는 물론, 일반 거리에서도 달리는 뉴요커들이 많다. 길을 걷다 보면 헬스장도 많이 보이고, 그 안에서 땀 흘리며 운동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운동은 투자다.', '이번 달 먹은 음식의 결과가 다음 달 내 몸매다.'
운동을 필수라고 생각하는 뉴요커들의 마음가짐이라고 한다.
딸의 촌철살인 두 마디에, 무심히 앞으로 나온 나의 복부를 한심한 눈으로 바라보며 반성의 순간을 갖는다.
예전에 딸이 마음에 두었던 드레스는 지금은 없다고 하고, 이것저것 입어 보는 드레스 중에는 아쉽게도 결정을 내릴 만큼 마음에 드는 제품이 없다.
딸은, 지금까지 보았던 제품 중 다소 마음에 들었던 제품들을 대상으로 절친의 의견을 한번 들어본 뒤 결정하겠다고 한다.
Park Avenue, East 60 Street에 있는 피렌체 샌드위치 가게를 찾았다.
'All' Antico Vinaio'.
최근에 뉴욕에 진출했다고 하는데, 벌써 4군데에 가게를 오픈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La Summer'와 'La Paradiso'를 한 개씩 주문했다.
적당히 바삭한 사각 빵, 촉촉하고 풍성한 내부 내용물로 처음 느껴보는 매력적인 맛이다.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맨해튼 89번가에 위치한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을 관람하기로 했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와 스페인의 빌바오,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에 별관을 두고 있기도 한데,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은 달팽이처럼 건물 자체가 나선형으로 내려오도록 설계되어 있다.
1937년 개관을 했는데, 현재의 미술관 건물 모습은 1959년 완공되었다고 한다.
구겐하임 미술관의 상설전시인 탄호이저 컬렉션에는, 19세기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그리고 현대 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클로드 모네, 오귀스트 르누아르, 에두아르 마네, 에드가 드가 등의 인상파 화가들과 폴 세잔, 반 고흐, 폴 고갱 등 후기 인상파 화가들, 그리고 현대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들이 한 층에 집중 전시되어 있어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무엇보다, 발 디딜 틈 없이 밀려다니며 이동해야 하는 대규모의 세계적인 미술관과는 달리, 적당한 수의 관람객들로 인해 즐기고 싶은 작품들을 여유 있게 감상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엄빠와 함께 구겐하임 미술관을 관람하던 딸은, 도중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에 놀러 온 대학 절친 커플 만나러 갔다.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센트럴 파크 호수 둘레를 산책하던 우리 부부는, 딸의 연락을 받고 딸 절친을 같이 보기로 했다.
우리 부부가 10년 전 대학 졸업식에서 만났던 적이 있는 딸 절친이, 같은 시기에 뉴욕에 놀러 온 우리 부부를 오랜만에 뵙고 싶다고 해서 잠깐 같이 만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미국 변호사인 딸 절친은, 딸의 결혼식에서는 들러리 역을 해 주기로 되어 있다.
나는, 딸 절친과 같이 뉴욕에 놀러 온 딸 절친의 남자 친구에게도, 딸 절친의 부모 된 심정으로 여러 가지 당부와 조언을 남긴다.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행복한 내일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한 걸음을 내딛고 있는 딸과 딸 절친에게 애정 어린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