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드슨 강변 산책과 휴식

(2025년 7월 22일, 화)

by 해송

우리 부부의 아침 강변 산책길.


어제는, 라이트하우스 포인트 (Lighthouse Point)를 지나 뉴포트 (Newport) 공원을 거쳐 호보컨 (Hoboken) 역까지 걸어가 보았다.

호보컨은 기차, 경전철, 지하철, 버스, 페리가 동시에 운행되는 뉴저지 교통 요지다.


돌아오는 길에는, 처음으로 Light Rail (경전철)을 타고 아파트 인근 Harborside역으로 돌아왔다. 몇 정거장이 안 되는 거리였지만, 일순간 뉴저지안 (New Jerseyan)이 된 기분이었다.


우리 부부는 오랜만에 모처럼 집에서 느긋한 휴식을 취했다.

허드슨 강을 부지런히 오가는 페리들, 가끔 나타나는 호화 유람선과, 맞은편 Lower 맨해튼과 Midtown 맨해튼의 스카이 라인과 초고층 빌딩들을 바라보기만 해도 눈이 호강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딸은 사무실 출근을 했다가 절친 Lauren을 만나 저녁을 먹고 돌아왔다.

모녀는 침대에 나란히 누워 도란도란 정겨운 이야기를 나눈다.

잠깐씩 끼어들던 나는,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오늘은 집에서 출발, 남쪽 강변에 있는 콜게이트 광고탑 방향으로 산책을 나간다. Washington St. 과 Dudley St. 이 만나는 곳 바로 옆에 Liberty State Park가 나온다.


이곳에는, 2002년에 세워진 Hudson County의 한국전쟁 기념비가 있다.

별도의 참전용사 명단과 함께, 서울, 부산, 울산, 거제의 2015년 모습도 둥근 기념 공간 벽 테두리에 사진의 모습으로 새겨져 있다.


중공군의 인해전술로 인해 후퇴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한국전쟁에서 많은 희생이 있었지만, 세계평화와 한국의 통일을 위해 희생된 Hudson County의 참전용사를 기리는 기념비에 경의를 표한다.


공원에서 강변으로 조금 더 걷다 보면, 큰 규모의 요트 정박장이 나온다.

대형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요트들이 정박되어 있다.

가끔 N.Y. 페리 보트들도 물보라를 만들며 이곳을 빠져나간다.


Lower 맨해튼의 강 건너 맞은편에 위치한, 뉴저지의 저지 시티는 공기가 너무 맑아, 아름다운 허드슨 강변 전망을 즐기며 산책하기에 너무 좋은 곳이다.


도시 스카이라인과 인공적인 건축물들은 도시 발전 정도에 따라 차이가 나겠지만, 자연환경은 각 도시마다 나름의 개성과 장점으로 존재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한편으로는, 내가 26년째 살고 있는 호찌민과 한국의 고향 부산도 너무나 좋은 도시란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행복은 내가 머무는 시간과 공간, 함께 하는 사람, 그리고 내가 갖는 생각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2025년 7월, 이곳 뉴저지 아파트에서 딸과 함께 보내는 우리 부부의 하루하루는, 잊지 못할 행복한 순간들이 될 것이다.


어디에 있으나 우리와 수시로 통화하는 아들과 아들의 짝꿍, 노르웨이 여행을 떠난 예비 사위 또한, 우리의 행복을 더해 주는 엔도르핀들이다.

오늘, 지금 이 순간, 우리 부부는 행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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