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117_여명

(2025년 11월 17일)

by 해송

백사장 휘돌아 밝히는 가로등 아래

잠 못 이룬 초고층 건물의 긴 그림자

바다 깊숙이 잠들어 있다.


오륙도 유람선은 한가롭게 묶여 있고

텅 빈 도로와 듬성한 광고판이

느릿한 아침을 재촉한다.


잠든 세상을 쓰다듬어 깨우는 여명.


가족이 잠든 새벽,

졸음에 흔들리는 촛불 아래

정화수 한 그릇 올려놓고,


무탈과 안녕을 비는

어머니의 새벽을

문득 닮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초등학교 총동창회 체육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