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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송 May 09. 2024

호주 여행 9일 차 (2024년 4월 27일, 토)

#멜번박물관 #퀸빅토리아마켓 #호시어레인거리 #밤비행기

호주 여행 마지막 날이다. 

날짜가 빛의 속도로 지나가는 느낌이다.

오늘밤 멜번 발 호찌민행 비행기가 4월 28일 00:30 비행기이기에, 느긋하게 Check out을 하고, 낮 시간 동안 못다 한 멜번시내 구경을 좀 더 하기로 했다.


먼저, 호주 최대의 가톨릭 성당이자 가장 큰 고딕 건축물이라고 하는 성 패트릭 성당 (Saint Patrict’s Cathedral)을 찾았다.

건축 기간은 무려 80년이고, 첨탑 높이는 무려 103m에 이른다고 하는데, 성당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 (Stained Glass)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고 하는 성당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가 찾은 시각에는 결혼식이 열리고 있어 내부 관람을 할 수가 없었다. 


발길을 돌려, 빅토리아 역 인근에 있는 왕립 전시장 (Royal Exhibition)으로 향했다.

호주 최초의 유럽식 건축물인 왕립 전시장은, 비잔틴, 로마네스크, 롬바르디아, 이탈리아 르네상스 양식이 혼재된 독특한 건물로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라고 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오늘 휴관이라고 한다. 오늘은 운이 좀 안 좋은 날인가 보다.


아쉬운 마음으로 바로 앞에 있는 칼턴 가든 (Carlton Gardens)에서 몇 장의 사진을 남겨 본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왕립 전시장 바로 뒤편에 위치한 멜번 박물관 (Melbourne Museum)이다.

이 박물관은, 공룡 화석부터 호주 원주민에게 의미 있는 식물군과 동물군 등 멜번이 속한 빅토리아주의,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환경, 문화, 역사를 전시한 박물관이다. 다양한 전시물이 3층 건물, 전시관 8개 안에 전시되어 있다.  

특히, 어린이들과 외국인들이 빅토리아주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박물관이란 생각이 들었다.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곳이 재래시장이다. 

무료 트램을 타고, 멜번에서 가장 유명하고 긴 역사를 가진 재래시장이라고 하는, 퀸 빅토리아 마켓 (Queen Victoria Market)으로 이동했다.

수산물, 육류, 과일, 채소, 의류, 기념품 등이 수백 개의 매장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된다고 한다.


안내문을 보니, 토요일인 오늘은, 마켓이 오후 4시에 문을 닫는다. 우리가 도착한 시각에, 일부 상점들은 벌써 문을 닫기 시작하고 있다. 아쉬운 마음에 신선하게 보이는 태즈메이니아 (Tasmania) 산 생굴 3점씩만 맛보았다. 역시 신선하고 달다. 오~씀 (Awesome)이다! ^^


배가 출출할 무렵, 우리가 향한 곳은 베트남 쌀국숫집이었다.

얼큰한 국물이 그리웠기 때문이다.

아내는, 내일이면 베트남에 갈 텐데, 굳이 호주 여행 마지막날 쌀국숫집을 찾는다고 핀잔이다.

아뿔싸, 그런데 쌀국수 맛이 베트남 쌀국수 맛과 많이 다르다. 하지만 국물만은 얼큰하고 시원해, 전날 마신 소주 해장이 되기엔 충분했다. ^^


해질 무렵,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 (Flinders Street Station) 뒤편에 위치한 호시어 레인 (Hosier Lane) 거리였다. 

한국인들에게는, 미사 (‘미안하다, 사랑한다’)라는 드라마의 촬영지로 많이 알려진 거리라고 한다.


좁은 골목길 전체가 그라피티 (Graffiti)로 꾸며져 하나의 예술 공간이 되고,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다.

세계에서 모인 작가들이 그린 벽화들 사이에서, 멋진 포즈를 취한 젊은이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었다. 


오늘 하루의 시내 투어 일정을 마치고, 호텔 컨시어지 (Concierge)에 맡긴 짐을 찾은 뒤, 스카이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향한다.

공항에 도착하니, 이제 긴장이 풀리면서 쌓였던 피로감이 밀려온다. 호주 버거킹이라고 하는 헝그리 잭스 (Hungry Jack’s)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탑승한다.

이로서, 9박 10일의 호주 여행이 모두 끝났다.


여행을 마치며…

우리 여행이나 갈까? "여행이나"라는 표현은, 여행 가는 일쯤 이야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가소롭다는 의미도 포함되는 것 같아, 내 마음에 드는 말이다. 시간이나 돈에 휘둘리지 않고, 주도적인 삶을 산다는 느낌이 묻어난다. 

세상과 이별할 때 돈 들고 가는 사람은 한 명도 보지 못했으니, 문득 하고 싶은 일이 떠오르면 그냥 해 보는 거다. 그런 생각으로, 그렇게 떠난 여행이 호주여행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눈 뜨니 시드니고, 비행기 한번 더 타니 멜번이다. 

넓은 세상, 여유로운 사람들, 아기자기한 해변들, 미술관과 박물관, 다른 세상 사람들 살아가는 모습들, 불가사의 한 대자연, 탁 트인 바다, 시장구경 등등, 눈에 가득 담고 오니 마음이 부자 된 기분이다. 


또 한 번 눈을 뜨니 오늘은 호찌민이다. 이제 다음 여행이 기다려진다. 이것이 여행의 묘미인 듯하다. 

“네가 여행의 맛을 알아?” 미소 속에 나 스스로에게 자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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