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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박흥부 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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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HI Aug 19. 2024

세 개의 박씨

박흥부

시간이 흘러, 어느 날 아침 놀부는 제비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창문 앞에 서 있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기대와 욕망이 가득 차 있었다. 제비가 자신에게 박씨를 물어다 줄 것이라는 확신이 그의 가슴을 뛰게 했다. 그는 흥부가 얻었던 것보다 더 큰 기적을 얻으리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오늘이 바로 그 날이겠지. 제비가 나에게 더 큰 재산을 안겨줄 박씨를 가져올 게 분명해.” 놀부는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때, 멀리서 작은 점이 날아오는 것이 보였다. 놀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곧 그것이 제비임을 알아차렸다.


제비는 천천히 날아와 놀부의 집 앞에 내려앉았다. 그 작은 부리에는 세 개의 박씨가 물려 있었다. 제비는 놀부 앞에 세 개의 박씨를 내려놓고, 잠시 그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다시 하늘로 날아갔다. 제비가 다시 떠나가는 모습을 보며, 놀부는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세 개의 박씨라니! 역시 내가 옳았어. 흥부가 얻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박씨를 내가 얻게 되었군.” 놀부는 박씨들을 들여다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손에는 세 개의 박씨가 소중하게 쥐어져 있었다. 박씨들은 크고 단단해 보였고, 그것들이 담고 있을 보물이 무엇일지 상상하며 그는 더욱 흥분했다.


“이제야 나에게도 행운이 찾아왔군. 흥부는 겨우 한 개의 박씨로 그렇게 많은 재산을 얻었다는데, 나는 세 개나 얻었으니, 그보다 더 큰 재산을 얻게 될 것이 분명해.” 놀부는 속으로 다짐했다. 그의 눈빛에는 탐욕이 가득했으며, 그에게 찾아올 미래의 부유함을 상상하며 미소를 지었다.


놀부는 그 박씨들을 하나씩 손에 들고 천천히 살펴보았다. 각각의 박씨는 크고 매끈했으며, 속에 무엇이 들어 있을지 모를 신비로움이 느껴졌다. 그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곧바로 박씨들을 심을 생각에 마음이 들떴다.


“이제 이 박씨들을 심어서, 내가 꿈꾸던 부를 손에 넣을 거야. 그동안 참아왔던 모든 것을 보상받을 시간이 온 거야.” 놀부는 결의에 차서 박씨들을 소중히 손에 쥐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의 얼굴에는 자만심이 가득했고, 그가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표정이었다.


놀부는 자신이 손에 쥔 박씨들이 곧 그에게 상상 이상의 부와 권력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는 박씨들을 심어놓고, 그들이 자라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기 시작했다. 그의 마음속에는 더 이상 두려움이나 불안이 없었다. 오로지 그의 욕망을 채울 기적을 기대하는 마음만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제 나는 더 큰 부자가 될거야. 내가 이 세 개의 박씨로, 흥부가 이룬 것보다 더 큰 부와 권세를 얻게 될 것이야.” 놀부는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그 박씨들을 심을 자리를 찾아 집 안을 둘러보았다.


그는 그 어떤 것도 자신을 방해할 수 없다고 믿었다. 그가 저지른 일과 그 결과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은 채, 그는 오직 자신의 욕망을 실현할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이제 오로지 자신이 손에 쥔 이 세 개의 박씨에 대한 기대와 즐거움만이 가득 차 있었다.



작가의 말


탐욕은 때로 우리를 눈멀게 하고, 그 끝에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놀부가 심은 박씨들이 어떤 결말을 가져올지, 그 선택의 대가를 곧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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