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부
한편, 박놀부는 자신의 부와 권세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욱 많은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탐욕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끝없는 욕망이 자리 잡고 있었고, 그것은 그를 점점 더 어두운 길로 이끌었다. 그는 이미 흥부가 얻은 박과 그로 인해 얻게 된 재산을 질투하며, 자신도 그와 같은 기적을 손에 넣고자 했다.
어느 날, 놀부는 자신에게도 기적이 찾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집안에서 홀로 고민하고 있었다. 그때, 창밖에서 작은 소리가 들려왔다. 놀부는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창문을 열어보았다. 거기에는 한 마리의 작은 제비가 앉아 있었다. 제비는 날개를 퍼덕이며 놀부를 바라보고 있었다.
놀부는 그 모습을 보고, 문득 흥부가 이야기했던 제비와 박씨의 기적이 떠올랐다. 그의 눈은 탐욕으로 반짝였고, 그는 마음속에서 기회를 발견했다.
“이놈이 그 제비와 같은 놈이겠지?” 놀부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 제비가 나에게도 박씨를 가져다주면, 나도 흥부처럼 재산을 불릴 수 있을 거야.”
그러나 그의 마음속에 자리한 탐욕은 이미 그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있었다. 그는 이 제비가 자신의 소원대로 박씨를 가져다주지 않을까 봐 불안해했다. 자신의 욕망이 눈앞에 걸린 제비의 작은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느껴졌다.
“이놈이 날 속이기라도 한다면, 절대 용서치 않겠다.” 놀부는 스스로 다짐하며, 손을 뻗어 제비를 잡으려고 했다. 그러나 제비는 그의 손길을 피하며 날아올랐다. 놀부는 그 모습을 보고 분노에 차올랐다.
“어딜 도망가려고!” 그는 소리치며 제비를 쫓아갔다. 마침내, 그는 제비를 잡아채며 두 손으로 그 작은 몸을 움켜쥐었다. 제비는 놀부의 손안에서 몸부림쳤지만, 놀부는 더욱 세게 손을 쥐었다.
“너도 흥부에게 그랬던 것처럼, 나에게도 박씨를 가져와야 해!” 놀부는 악에 받친 목소리로 외쳤다. 그의 손아귀에서 제비의 몸이 점점 더 조여지면서, 제비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듯 작은 소리를 냈다.
그 순간, 놀부의 손안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그의 손가락이 천천히 제비의 다리를 감싸쥐며 점점 힘을 주기 시작했다. 제비는 놀부의 손아귀에서 몸부림쳤지만, 놀부는 그 작은 생명의 고통을 느끼려 하지 않았다. 그는 단지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제비를 이용하고 있었다. 작은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리자, 제비는 날개를 퍼덕이며 고통에 몸부림쳤다. 그 작은 생명은 이제 걸을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놀부는 제비의 고통에 아무런 동요도 하지 않은 채, 그 작은 다리를 부러뜨린 후 제비를 내려놓았다. 그는 제비가 그 자리에 주저앉는 모습을 무심하게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의 다음 계획은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이제 내가 너를 치료해주겠다. 그렇게 하면 너는 나에게 더 큰 보답을 해야 할 테니까.” 놀부는 속으로 생각하며 제비를 다시 손에 들었다. 그는 부러진 다리를 조심스럽게 정리하고, 약초와 천을 사용해 다리를 단단히 묶어주었다. 그의 손길은 마치 돌봄을 가장한 것이었지만, 그 속에는 욕망과 계산이 깃들어 있었다.
“자, 이제 날아가라. 그리고 나에게도 흥부가 받았던 그 박씨보다 더 큰 것을 가져다주어라.” 놀부는 제비를 치료한 후, 그것을 하늘로 날려보냈다. 제비는 아픈 다리를 견디며 힘겹게 날아올랐다. 그 작은 생명은 고통 속에서도 하늘로 날아가며, 놀부의 집을 떠나갔다.
놀부는 제비가 멀리 도망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의 마음속에서는 자신이 이 모든 상황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부러뜨리고, 다시 치료해준 제비가 더 큰 보답을 가지고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제 곧 나에게도 그 박씨가 찾아올 거야. 아니, 그것보다 더 큰 것이 찾아와야지.” 놀부는 자신에게 찾아올 기적을 기대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그의 발걸음은 가벼웠고, 마음속에는 욕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그가 알지 못한 것은, 그 욕망이 결국 그를 어디로 이끌게 될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놀부는 그날 이후로 제비가 다시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다리며, 자신이 얻을 박씨와 재산에 대해 상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가 저지른 일의 결과가 어떻게 돌아올지, 그 자신도 알지 못한 채 그저 탐욕 속에 빠져들고 있었다.
작가의 말
작은 생명을 수단으로 삼아 기적을 얻으려 했지만, 진정한 보상은 마음의 순수함에서 비롯되는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