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페라
무도회의 한가운데서, 신데렐라는 왕자와 마주 서 있었다. 황홀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그들은 마치 세상에 그들 둘만 존재하는 듯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춤을 추었다. 왕자는 신데렐라의 손을 부드럽게 잡고 그녀를 이끌며 우아한 발걸음을 이어갔다. 그녀의 황금빛 드레스는 빛나며 무도회장을 가로질렀고, 그들은 마치 동화 속 주인공처럼 아름다웠다.
탐정은 무도회장의 한 구석의 화초로 분장하고 이들을 관찰하고 있었다. 관객들은 숨을 죽이고 배우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밤이 영원히 계속되었으면 좋겠군요," 왕자가 신데렐라에게 속삭였다. 그의 목소리는 따뜻하고 부드러웠으며, 진심이 담겨 있었다.
신데렐라는 미소 지었지만, 시계탑의 종소리가 울리기 시작하자 미소는 사라졌다. "저… 가야 해요!" 그녀는 시계탑을 힐끗 보며, 황급히 왕자의 손을 놓고 계단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잠깐만요! 왜 이렇게 서두르시는 겁니까?" 왕자는 당황하며 그녀를 붙잡으려 했지만, 신데렐라는 이미 계단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졌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마법이 풀리기 전에 왕궁을 떠나야만 했다.
신데렐라는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지만, 발걸음이 급해지면서 유리구두 한 짝이 발에서 벗겨져 계단 위로 굴러 떨어졌다. 그 순간, 그녀는 발을 헛디뎌 계단에서 미끄러졌고,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그녀의 드레스가 흩날리며 계단 위에 퍼졌고, 그녀는 아픔에 신음을 흘렸다.
왕자는 깜짝 놀라며 계단 아래로 달려갔다. "괜찮으십니까?" 그는 신데렐라에게 다가가려 했지만, 바로 그때 무대 위에서 거대한 샹들리에가 천천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관객들은 숨을 죽였고, 무대 전체가 불길한 긴장감에 휩싸였다.
신데렐라는 고통을 참고 일어나려 했지만, 그녀의 눈은 천장을 향해 있었다. 거대한 샹들리에가 점점 더 심하게 흔들리더니, 결국 그 균형을 잃고 그녀가 있던 방향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왕자는 순간적으로 당황했지만, 바로 신데렐라에게 달려가 그녀를 보호하려 했다. "위험합니다!" 그가 소리쳤다. 그러나 샹들리에는 쾅 소리를 내며 그녀 위에 떨어졌다.
파편과 유리 조각들이 사방으로 흩어졌고, 거대한 소리가 무도회장을 울렸다. 무대는 먼지와 조각들로 얼룩졌다.
왕자의 손은 그저 허공을 가르며 멈췄고, 관객들은 경악했다.
화초로 분한 탐정은 무대 뒤에서 급히 도망가는 한 남자를 발견했다.
그는 몸을 돌려 그에게 뛰어갔다.
그러나 남자는 날랜 몸으로 이미 사라졌다.
그가 달아나면서 남긴 유일한 흔적은, 무대 뒤에 홀로 남겨진 검은 가면 한 짝이었다.
작가의 말
무도회장의 아름다운 춤이 끝나고, 이제는 가면 뒤에 숨겨진 진실을 마주할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