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페라
공연이 한창 진행 중일 때, 탐정은 신데렐라가 죽은 그날 밤, 수상한 남자가 사라졌던 무대 뒤의 길목에 다가갔다. 어두운 조명이 만들어내는 긴 그림자와 음산한 분위기는 그의 모든 감각을 곤두서게 만들었다. 무대 장치와 소품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고, 공기에는 오래된 극장의 특유의 냄새가 감돌았다. 그는 몇 걸음 더 나아가 주변을 살펴보았다.
그가 멈춰 선 곳에는 커다란 거울이 벽에 단단히 붙어 있었다. 반사된 자신의 모습이 흐릿하게 비치는 것을 보며, 탐정은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거울은 너무도 견고하게 벽에 붙어 있었고, 일반적인 장식용 거울과는 뭔가 다른 느낌이었다.
탐정은 거울 앞에 서서 손을 뻗었다. 거울의 표면을 살며시 만지자, 차가운 유리의 감촉이 느껴졌다. 그의 손가락은 거울의 가장자리로 천천히 이동했다. 그는 이내 단단하게 고정된 틀을 따라 손을 움직였다. 무언가가 그를 끌어당기는 듯했다.
'이 거울, 분명 뭔가 숨기고 있어.'
그는 한 발짝 물러나 거울을 유심히 바라봤다. 거울이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는 직감이 그를 사로잡았다. 그는 망설임 없이 거울의 틀을 다시 잡고, 이번엔 더 힘을 주어 당겼다. 처음에는 거울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의 힘이 더해지자 미세하게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마치 오래된 문이 열리는 듯한 소리였다.
탐정은 조금 더 힘을 주어 거울을 당겼다. 그러자 거울이 천천히, 하지만 분명히 문처럼 열리기 시작했다. 탐정의 심장은 긴장감으로 쿵쿵 뛰었다. 그는 거울 뒤에 숨겨진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었다.
거울이 완전히 열리자, 그 뒤에는 축축하고 어두운 벽돌로 된 통로가 모습을 드러냈다. 벽에는 이끼가 끼어 있고, 바닥은 물기가 가득해 발소리를 내며 그의 신발 밑창에 달라붙었다. 통로는 마치 오래된 지하실을 연상케 했고, 안쪽으로는 어디로 이어지는지 모를 어둠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탐정은 호흡을 가다듬고 통로를 들여다보았다. 통로 속은 차갑고 습한 공기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자신의 가슴 속에서 두려움과 호기심이 동시에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이 통로는 분명 오랜 시간 동안 감춰져 있었고, 아무에게도 발각되지 않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었다.
'이 통로 안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 없어.' 그러나 그는 통로 안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그의 발걸음이 어둠 속으로 사라지자, 거울은 다시 조용히 닫혔다. 어둠은 탐정을 삼키듯 그를 감싸안았고, 그는 그 어둠 속에서 숨겨진 진실을 찾아 나섰다.
작가의 말
탐정이 발견한 거울 뒤의 통로는 과거의 비밀과, 오래된 상처가 얽힌 미스터리로 이어지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