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씨는 연설을 마무리하며 깊은 숨을 내쉬었다. "오늘 이 자리는 우리가 함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달 여행 프로젝트에 대한 여러분의 후원은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지평을 열어 줄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함께 성취할 수 있는 거대한 목표입니다. 여러분의 지원은 바로 그 첫걸음입니다."
그의 목소리는 결연함과 확신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청중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가며, 진심이 담긴 눈빛으로 모두를 바라보았다. "저와 함께 인류의 또 다른 위대한 도전에 참여해 주십시오. 우리의 꿈을 넘어 우주로, 달을 향해 함께 나아갑시다."
루이스 씨는 마지막으로 손을 들어 참석자들의 시선을 위로 모았다. 참석자들은 그의 손끝을 따라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신비로운 달 모양의 공이 천천히 회전하며 밝은 빛을 내뿜고 있었다.
"이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여정에 함께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후원과 믿음이 있기에 우리는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루이스 씨의 말이 끝나는 그 순간, 천장에서 강렬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한편 앨리스는 넋을 놓고 루이스의 연설을 지켜보고 있던 중이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호소가 실려 있었다. 그녀는 은연중에 자신의 발이 조금씩 끌리는 것을 눈치챘다. 캐럴이 방금 전부터 그녀의 발을 조금씩 당기는 것이었다. "맞아, 지금 몇 시지?" 앨리스는 서둘러 주머니에서 시계를 꺼내들었다. 분침과 초침이 겹쳐가고 있었다. 시계의 금빛 바늘과 은빛 바늘이 가리키는 시간을 확인하는 순간 앨리스의 마음은 급격히 무거워졌다.
'아, 너무 늦었어,' 앨리스는 혼자 중얼거리며 서둘러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앨리스의 털복숭이 귀 장식은 뒤로 젖혀졌고, 두 발로 더욱 빠르게 땅을 딛으며 앨리스는 테어도어에게 향했다. 앨리스는 주변을 둘러볼 새도 없이 그랜드볼룸의 중앙으로 뛰어들었다. 중앙의 바닥은 그 전까지는 평범해 보였지만 지금은 본래의 용도인 문처럼 열려 안으로 이어진 깊고 복잡한 통로가 보였다.
앨리스의 생각은 오로지 제 시간에 도착하여 그녀의 임무를 완수하는 것에만 집중되어 있었다. 문 안으로 들어서자 앨리스는 본인을 둘러싼 어둠 속으로 급하게 몸을 내던졌다. 통로는 곧장 아래로 깊게 이어졌다.
이 순간 그녀는 그녀의 급한 임무와 그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그녀가 지닌 속도와 민첩성에만 집중했다.
그랜드볼룸에 모여 있던 군중은 예상치 못한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화려한 드레스와 정교한 타이를 입은 사람들 사이로 한 마리의 토끼가 빠르게 홀의 중앙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 뒤를 이어 홀린 듯한 눈빛의 루이스 씨의 딸 앨리스가 토끼를 쫓아가고 있었다. 그녀의 눈은 토끼에게 고정되어 있었고 발걸음은 확실하고 빠르게 그녀를 그 목표로 이끌었다.
토끼가 그랜드볼룸의 화려한 중앙에 도달한 순간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했다. 천장에서 금이 가는 듯한 쩌적거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어 올려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곳에서 달 모양의 거대한 장식용 공이 불안정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몇 초 동안의 긴장감이 흐른 후 그 공은 더 이상 천장에 매달려 있을 수 없음을 깨닫는 듯 대리석 바닥을 향해 가속도를 붙여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 순간 모든 것이 느려지는 듯했다. 사람들의 비명과 놀란 얼굴들, 루이스 씨의 딸이 토끼를 쫓아가던 모습이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느리게 재생되었다. 그녀는 아직도 토끼에게 매혹되어 있었고 달리는 동안 주변의 위험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순간, 모든 것이 마치 시간의 틈새에 갇힌 것처럼 멈춘 듯 보였다.
작가의 말
이번 이야기는 화려한 그랜드볼룸에서 일어난 비현실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합니다. 예상치 못한 광경과 긴박한 상황 속에서, 소녀 앨리스가 마치 마법에 걸린 듯 토끼를 쫓아가는 모습은 일상과 비일상이 교차하는 순간을 상징합니다. 그 순간은 마치 꿈과 현실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듯한 신비로운 느낌을 줍니다.
이 장면은 우리가 종종 경험하는 삶의 예기치 않은 전환점과도 닮아 있습니다. 매혹되거나 집착하는 대상에 이끌려, 주변에서 벌어지는 위험을 미처 깨닫지 못할 때가 있죠. 그러나 그 순간에도 모든 것이 마치 시간의 틈새에 갇힌 듯 멈춰 있는 것처럼, 우리는 때로 삶의 속도를 늦추고 주위를 돌아보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앨리스의 이야기를 통해, 저는 독자 여러분이 우리 삶 속에서 일어나는 기묘하고도 놀라운 일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 그리고 그 사이에 숨겨진 의미를 발견하는 여정에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이 이야기가 여러분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일상에서 벗어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