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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뒤주 0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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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HI Sep 04. 2024

트렁크에 갇히다

뒤주

파티의 여주인은 차가운 눈빛으로 도로시와 사티, 그리고 그들과 함께 끌려온 사람들을 바라보며 명령했다. "불량품 옷들을 가져오도록 해!"


비서는 빠르게 움직여 여러 벌의 옷을 가져왔고, 그것들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 옷들은 마치 버려진 물건들처럼 쌓여 있었고, 상태도 좋지 않아 보였다. 도로시는 잠시 망설이다가 옷더미 속에서 하나를 골랐다. 빨간 드레스였다. 그것은 그녀가 아까 입었던 황금빛 드레스와는 전혀 달랐다. 흰색 점 대신에 검은색 점들이 박혀 있었지만, 여전히 눈에 띄는 디자인이었다.


도로시는 이 드레스를 손에 들고, 이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음을 깨달았다. "이런 굴욕적인 상황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녀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그러나 머릿속은 혼란스러웠고,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두려움만이 가득했다.


여주인은 차분한 목소리로 설명을 이어갔다. "이제 저들을 워드로브 트렁크에 가두도록 하겠습니다. 파티가 진행되는 8일 동안 저들을 가두겠습니다. 물도, 음식도 제공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어떠한 동정도, 연민도 없었다.


도로시는 그 말을 듣고 공포에 휩싸였다. "8일 동안... 아무것도 없이 갇혀 있어야 한다고?" 그녀의 마음속에 두려움과 절망감이 급격히 밀려들었다. 그녀는 옷을 꼭 쥔 채, 손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사티는 옆에서 그저 무력하게 서 있었고, 다른 사람들 역시 두려움에 사로잡힌 듯했다.


경비원들이 큰 워드로브 트렁크를 가지고 왔다. 그것은 마치 거대한 캐리어처럼 보였지만, 안에 갇히면 결코 쉽게 나올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운 존재였다. 도로시와 사티, 그리고 다른 이들은 차례로 그 속에 들어가야 했다.


도로시는 마지못해 그 트렁크 속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트렁크의 문이 닫히고, 어둠이 그녀를 덮쳤다. 숨 막히는 공포감이 밀려왔고, 그녀는 마치 자신이 이제 끝없는 어둠 속에 갇힌 것처럼 느꼈다.


밖에서는 여주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들을 위층 방 안으로 옮겨." 그 목소리는 냉정하고 확고했다. 그 뒤로는 경비원들의 발소리가 들렸고, 트렁크가 움직이는 소리가 났다.


도로시는 트렁크 안에서 조용히 눈을 감았다. 이 어둠 속에서 그녀는 앞으로의 8일을 어떻게 견뎌야 할지 생각했다. "이건 단순한 실수가 아니었어. 이건 내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야." 그녀는 속으로 자책하며,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다.


트렁크가 위층으로 옮겨지고, 드디어 멈췄을 때, 도로시는 자신이 완전히 갇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제 그녀는 이 감옥 같은 트렁크 속에서 8일을 버텨야 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그녀는 스스로를 다독이며 이 상황을 이겨낼 방법을 찾으려 애썼다. "나는 여기서 살아남아야 해. 반드시, 이 상황을 극복할 거야." 그렇게 다짐하면서도, 그녀의 마음은 여전히 무거웠다.



작가의 말


파티의 여주인은 그들을 차가운 무정함으로 대하며, 8일 동안 워드로브 트렁크에 가두겠다는 엄청난 벌을 선고합니다.


도로시와 사티가 이 어둠 속에서 어떤 생각과 감정에 사로잡히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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