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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뒤주 0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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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HI Sep 04. 2024

옷이 벗겨지다

뒤주

도로시와 사티는 경비원들에게 끌려온 후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 휘말려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씩씩거리며 다가오는 속옷 차림의 사람들이 있었다. 모두 모델처럼 키가 크고 날씬한 체형을 가진 남녀들이었고, 그들은 도로시와 다른 사람들이 입고 있던 옷을 바라보며 눈에 불을 켜고 있었다.


"이건 제 옷이에요!" 한 여자가 도로시가 입고 있던 황금빛 드레스를 잡고 흔들며 말했다. 그녀의 눈은 분노로 이글거렸고, 도로시는 그 순간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절감했다. 


파티의 여주인은 그 장면을 차가운 눈빛으로 지켜보더니, 냉정하게 명령을 내렸다. "당장 옷을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도록 해!"


도로시는 그 말을 듣고 순간적으로 머릿속이 하얘졌다. 이곳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이 꿈같이 느껴졌지만, 지금 이 순간은 분명한 현실이었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몸을 떨며 드레스를 벗기 시작했다. 주위의 가면을 쓴 사람들 속에서 많은 이들이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의 시선은 차가웠고, 조롱 섞인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도로시는 부끄러움과 분노가 뒤섞인 감정에 휩싸였고, 눈물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옆에서 사티도 마찬가지로 옷을 벗고 있었다. 그들 주위에 모여 있던 6명의 남녀들은 속옷 차림으로 도로시와 다른 사람들로부터 옷을 되찾아가며, 경멸 섞인 눈빛을 던졌다. 그들은 자신들이 입어야 할 옷을 빼앗겼다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파티의 여주인은 그들을 유심히 지켜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이들은 자신의 것이 아닌 티켓을 가지고 이 자리에 몰래 들어왔습니다. 이에 대한 벌을 주어야겠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차갑고 단호했다.


도로시는 그 말을 듣고 절망감에 휩싸였다. "우린 정말로 잘못된 선택을 했어. 이건 단순한 파티가 아니었어..." 그녀는 속으로 스스로를 책망하며, 앞으로 다가올 일이 두려워졌다.


그러나 여주인은 잠시 말을 멈추더니, 입가에 미묘한 미소를 띠며 덧붙였다. "하지만, 이 옷들에 대한 관심은 꽤 있는 것 같으니, 그 전에 입을 옷은 주도록 하겠습니다."


이 말에 무도회장은 다시금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사람들이 깔깔거리며 조롱하듯 웃었다. 도로시는 그 웃음소리에 더욱 움츠러들었다. 그녀는 눈물을 참으려 했지만, 결국 한 방울이 눈가에 맺혔다. 이 상황이 너무나 굴욕적이었고,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작가의 말


속옷 차림의 모델들이 자신들의 옷을 되찾아가며 도로시와 사티를 몰아붙이는 장면은, 

그들의 잘못된 선택이 얼마나 큰 굴욕과 후회를 가져오는지를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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