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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뒤주 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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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HI Sep 04. 2024

탈수의 공포

뒤주

2일 차, 트렁크 속의 어둠은 여전히 짙었다. 도로시는 점점 체력이 고갈되는 것을 느끼며, 탈수 증상이 서서히 몸을 지배하는 것을 경험하고 있었다. 목이 바싹 말라왔다. 침을 삼키려고 해도 입안이 마른 모래처럼 건조해졌고, 갈증은 점점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심해졌다. 그녀는 몸이 무겁고 피곤했으며, 서서히 힘이 빠져 나가는 것을 느꼈다.


신체적으로 점점 더 힘들어지면서 정신적으로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도로시는 처음엔 강하게 마음을 다잡으려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공포와 불안이 그녀의 정신을 잠식해갔다. 그녀는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마셨지만, 아무리 해도 심장의 두근거림을 멈출 수 없었다. "이대로 우리가 여기서 죽게 되는 걸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트렁크 밖의 세계는 완전히 차단된 듯했다. 이곳에서 나가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이 있었지만,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 도로시는 계속해서 귀를 기울이며 외부의 소리를 탐색했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간혹 바깥에서 걸음 소리나 먼 곳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소음이 들릴 때마다, 그녀는 희망을 품었지만, 곧 실망으로 바뀌곤 했다.


"누군가... 누군가가 우리를 찾을까? 이곳에서 나갈 수 있을까?" 도로시는 속으로 끊임없이 물었다. 그녀는 스스로에게 대답을 찾으려 했지만, 점점 그 대답이 절망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끝날 수는 없어. 무슨 방법이든 찾아야 해."


장과 헌트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그들의 호흡이 점점 가빠지고, 힘이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대화도 점점 줄어들었다. 서로를 독려하던 말들은 이제 거의 사라지고, 대신 깊은 침묵이 자리 잡았다. 그 침묵은 도로시에게 더 큰 불안을 안겨주었다.


"우리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도로시는 스스로에게 묻지만,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정신은 흐릿해지고, 공포가 그녀를 압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그녀는 자신을 다잡으려 애썼다. "포기하지 말자, 도로시. 아직 끝난 게 아니야. 우리가 여기서 나가려면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해."


그러나 점점 더 많은 시간이 흘러갈수록, 도로시는 자신이 얼마 남지 않은 힘을 소모하고 있음을 느꼈다. 물 한 방울 없이, 음식 한 조각 없이 이틀을 버티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힘든 일이었다. 그녀는 점점 더 기진맥진해져 갔고, 심장은 여전히 두근거리고 있었다. 


도로시는 어둠 속에서 눈을 감고, 자신의 숨소리에 집중했다. 이 상황을 견뎌내기 위해, 그녀는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상황이 얼마나 절망적이든, 끝까지 버텨야 해. 나 자신을 잃어버리지 말자. 희망을 붙잡아야 해." 그녀는 그 생각에 매달리며, 몸과 마음이 더 이상 무너지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그렇게 2일 차는 점점 끝을 향해 가고 있었다. 도로시는 여전히 이 어둠 속에서 나갈 방법을 찾기 위해, 외부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소망은 점점 더 희박해지고 있었다. "우리는 여기서 나갈 수 있을까?" 그녀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그 질문이 맴돌고 있었다.



작가의 말


끝없는 어둠 속에서 이들은 점점 더 깊은 절망에 빠져들며, 자신들의 생존 가능성을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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