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5화

하라버지

by MIHI

도끼가 허공을 가르며 내려왔다. 둔탁한 소리가 상점 안에 울려 퍼졌고, 리영희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그녀는 짧은 비명을 질렀지만, 그 비명은 너무 짧고 갑작스러워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았다. 리영희의 몸은 경련을 일으켰고, 그 후에는 완전한 정적이 찾아왔다.


리진강은 무릎을 꿇고 숨을 몰아쉬었다. 그의 손에는 아직도 리영희의 피가 묻은 도끼가 들려 있었다. 숨을 내쉴 때마다 그의 가슴은 요동쳤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후회나 두려움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깊은 해방감을 느꼈다. 이제 끝났다. 나를 위협하던 그녀는 더 이상 없어.


그러나 그가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갑작스럽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리진강은 몸을 돌렸다. 그곳에는 한 소녀가 서 있었다. 바로 리영희의 딸, 김영옥이었다. 그녀는 문을 열고 들어와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그녀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오... 오마니..." 김영옥의 목소리는 떨렸고, 그녀의 눈은 충격과 공포로 가득 차 있었다.


리진강은 그녀를 본 순간, 모든 것이 멈춘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한순간 그녀를 놓아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 생각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그녀는 목격자야. 그녀도 나를 고발할 거야. 그 불안이 그의 마음을 다시 차갑게 만들었다.


리진강은 결코 후퇴할 수 없었다. 그는 이미 한 발을 넘어섰다. 다시 돌아갈 길은 없었다. 도끼는 아직 그의 손에 들려 있었다. 그리고 그는 차가운 결단을 내렸다.


김영옥은 비명을 지르려 했다. 그러나 리진강은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그녀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전에, 그는 다시 도끼를 들어 올렸다. 그녀의 비명은 짧게 끊기고, 상점 안은 다시 한 번 침묵에 휩싸였다.


리진강은 한동안 숨을 몰아쉬며 두 구의 시신을 바라보았다. 피는 바닥을 적시며 천천히 번져 나갔다. 모든 것이 고요했다. 하지만 그 고요함 속에서 리진강은 마치 세상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작가의 말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극단적인 선택은 언제나 더 큰 대가를 요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