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6화

하라버지

by MIHI

리진강은 피에 젖은 손을 바라보며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상점 안에는 이제 고요함과 냉기가 감돌았다. 그의 앞에는 두 구의 시신이 차가운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그 순간, 그가 저지른 일의 무게가 그의 가슴을 짓누르기 시작했다. 두통이 머리를 찌르듯 몰아쳤고, 심장은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여기서 벗어나야 한다. 생각은 그저 하나, 빨리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것이었다. 공포와 혼란 속에서 리진강은 도끼를 쥔 손을 떨며 상점 밖으로 몸을 날렸다.


어둠 속에서 그의 발걸음은 급했고, 숨은 가빠졌다. 마을은 여전히 잠잠했다. 아무도 그가 저지른 일을 알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의 머릿속은 혼란과 두려움으로 가득했다. 누군가가 날 봤을지도 몰라... 이대로 도끼를 들고 돌아다닐 수는 없어. 그는 도끼를 숨길 곳을 찾아야만 했다.


마을 창고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곳은 오래전부터 쓰지 않던 낡은 창고였다. 그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곳, 도끼를 숨기기에 완벽한 장소다. 리진강은 급히 발걸음을 돌려 창고 쪽으로 향했다.


창고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문을 억지로 밀어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낡은 문은 삐걱거리며 열렸고, 창고 안에는 먼지와 곰팡이 냄새가 가득했다. 리진강은 창고 한쪽 구석으로 다가가, 바닥에 난 오래된 나무 상자를 들어 올렸다. 그 밑에는 작은 공간이 있었다.


"여기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도끼를 그 공간에 밀어 넣고, 다시 상자를 제자리에 내려놓았다. 손에 묻은 피는 여전히 그의 손가락 끝에 남아 있었지만, 그는 그것조차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도끼를 숨기고 나서도 그의 가슴은 여전히 요동쳤다. 창고를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의 머릿속은 온갖 생각들로 뒤엉켰다.


리진강은 집 앞에 다다랐을 때, 겨우 숨을 고를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머리 속에서 리영희와 김영옥의 마지막 모습이 떠나지 않았다. 그는 손을 덜덜 떨며 방문을 닫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났을까?


혼란 속에 빠져버린 리진강은 차가운 방 안에 혼자 남겨졌다.




작가의 말


피로 얼룩진 손은 씻어낼 수 있을지 몰라도, 그의 영혼은 그 순간에 영원히 물들어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