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7화

하라버지

by MIHI

리진강은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문을 잠그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온몸이 무거워지고, 머리는 터질 듯이 아팠다. 그의 손은 여전히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고, 심장은 불규칙하게 뛰었다. 살인을 저지르고 현장을 빠져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에게는 그 시간이 영원처럼 느껴졌다.


"이제... 끝난 건가..." 그는 자신에게 물어보았지만, 대답은 없었다. 피곤이 몰려오며 눈꺼풀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온몸을 짓누르는 공포와 피로는 그를 완전히 삼켜버렸다. 눈을 감는 순간, 그는 더 이상 현실을 분간할 수 없었다.


리진강은 그대로 바닥에 누워버렸다. 차가운 바닥에 몸을 맡긴 채, 그의 의식은 점점 희미해졌다. 몇 번이고 눈을 떠보려 했지만, 그럴 때마다 세상은 마치 안개 속에 갇힌 것처럼 멀어졌다. 머릿속에서는 리영희와 김영옥의 얼굴이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그들의 비명, 그들의 피 묻은 모습이 반복적으로 떠오르며 그를 괴롭혔다.


"죽었어... 그들은 죽었어..." 그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그 목소리가 울렸다. 그러나 그는 그 목소리를 지울 힘조차 없었다. 극도의 공포와 죄책감은 마치 그를 짓누르는 무거운 돌처럼 가슴을 짓밟았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그는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꿈인지 현실인지도 알 수 없었다. 그의 몸은 점점 더 무겁게 가라앉았고, 차가운 식은땀이 이마를 적셨다. 온몸은 불덩이처럼 뜨거웠다. 숨을 쉴 때마다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기운이 그를 태울 듯했다.


마치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듯, 그의 몸은 무의식 속에 갇혀 있었다. 의식이 흐려지면서 그의 머릿속은 지독한 악몽으로 가득 찼다. 리영희의 피 묻은 얼굴, 김영옥의 공포에 질린 눈빛, 그리고 자신이 휘둘렀던 도끼의 무게가 꿈속에서 그를 다시 찾아왔다.


그러나 아무리 발버둥 쳐도 그 악몽에서 깨어날 수 없었다. 온몸은 마비된 듯 무거웠고,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그는 악몽 속에서 발버둥치며 고통스럽게 몸을 뒤척였지만, 그 누구도 그를 깨우지 않았다. 공포와 죄책감은 그를 병들게 했고, 그 병은 그를 깊은 잠 속으로 빠뜨렸다.



작가의 말


피할 수 없는 죄책감과 공포는 그의 꿈속마저 잠식하며 그를 괴롭힙니다.

인간은 과연 자신이 저지른 죄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