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 1화

하라버지

by MIHI

리진강은 눈을 떴다. 머리가 무겁게 짓눌리고, 온몸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눈앞의 세상이 희미하게 흔들렸다. 누워있던 그는 천장을 바라보며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벽에 걸린 시계는 느리게 움직였고, 방 안의 공기는 숨막히게 무거웠다. 마치 그는 한참 동안 꿈속에 갇혀 있다가 이제야 겨우 현실로 돌아온 듯했다.


그러나 그 현실은 차라리 악몽 같았다.


리진강은 천천히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손끝이 떨렸다. 차가운 땀이 그의 이마를 적셨고, 숨을 깊게 들이마셔도 가슴이 답답했다. 머릿속에서는 여전히 리영희와 김영옥의 마지막 순간이 떠오르고 있었다. 그들의 얼굴, 그들의 피, 그들의 비명소리가 마치 끝없이 반복되며 그를 괴롭혔다.


"내가... 내가 그들을 죽였어." 그는 입을 열어 중얼거렸지만, 그 말은 너무나도 무겁게 느껴졌다. 마치 자신의 입에서 나온 말이 아니기라도 한 듯, 그 현실이 믿기지 않았다.


리진강은 머리를 감싸 쥐고 한참 동안 그대로 앉아 있었다. 그의 손끝은 떨리고, 심장은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몸을 일으켜 방 안을 둘러보았지만, 그의 시선은 여전히 흐릿했다. 모든 것이 낯설고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는 손을 뻗어 벽에 기대었다. 문을 열어 밖으로 나가려 했지만,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밖에 나가면, 그 모든 것이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았다. 사람들의 시선, 그들이 묻는 질문들. 그가 도끼를 휘둘렀을 때 느꼈던 그 무게가 다시금 손끝에 남아 있는 듯했다.


갑자기 들려오는 발소리에 리진강은 흠칫 놀랐다. 누군가가 그의 집 앞을 지나가는 소리였다. 그 순간, 그의 가슴은 더욱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혹시... 그들이 나를 찾아오는 걸까? 내가 한 일을 알고 있는 걸까?


리진강은 숨을 가쁘게 몰아쉬었다. 공포는 여전히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밖에서 들려오는 작은 소리에도 신경이 곤두섰고, 그의 머릿속은 끝없이 혼란스러웠다. 그의 눈앞에는 여전히 리영희와 김영옥의 얼굴이 겹쳐졌다. 그들의 목소리는 속삭이듯 그를 쫓아다녔다.



작가의 말


그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이 심리적 싸움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그가 이 공포와 죄책감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할까요? 그리고 그 선택이 그의 운명을 어떻게 이끌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