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버지
리진강은 천천히 대동강변을 걸었다. 그의 옆에는 고향 친구 림철민이 함께 걷고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림철민은 예전과 다름없는 얼굴로 그에게 미소를 지어주었으나, 리진강의 마음속은 복잡했다. 그는 마음속에서 밀려오는 괴로움을 떨쳐내려 했다.
"철민아," 리진강이 잠시 침묵을 깨며 말했다. "나는 요새 내가 누구인지 잘 모르겠다. 예전에는 모든 게 단순하고 명확했는데, 이제는 모든 게 너무 복잡하고... 무거워." 그의 목소리는 잠시 흔들렸고, 림철민은 그의 말을 진지하게 듣고 있었다.
림철민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리진강을 바라보며 말했다. "진강아, 사람은 누구나 변하기 마련이야. 하지만 그 변화를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네. 우리 모두 예전과는 다르지 않나? 나도 그렇고 자네도 그렇고."
리진강은 고개를 숙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난... 더 이상 예전의 내가 아닌 것 같아. 모든 게 달라졌어. 내가 이렇게까지 변해버렸다는 사실이 견딜 수가 없다."
림철민은 조용히 리진강의 어깨를 두드렸다. "자네가 뭘 했든, 어떤 상황에 처했든, 우린 고향 친구 아닌가? 난 자네를 그대로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네. 자네는 지금 너무 지쳐 보인다. 나와 이야기하면서 조금이라도 마음이 편해지길 바래."
리진강은 그 말을 듣고 한동안 강물만 바라보았다. 물결은 조용히 흐르고 있었고, 그 물결에 비친 하늘은 맑았다. 내가 이 강처럼 다시 흐를 수 있을까? 그는 자신에게 물었지만, 답을 찾을 수 없었다.
림철민은 다시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자네가 예전과 다르다고 해서 자네가 나쁜 사람이 된 건 아니네. 모든 것은 시간이 지나면 달라지지 않겠나. 오늘은 그냥 쉬고, 모든 걸 잊고, 내일은 다시 생각해보게."
리진강은 그의 말을 들으며 잠시나마 마음의 무게를 덜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속에서 밀려오는 죄책감과 혼란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었다. 이전과는 다르다. 나는 이제 변해버린 사람이다. 그 생각은 그를 괴롭혔다.
둘은 말없이 다시 걷기 시작했다.
작가의 말
리진강이 스스로를 용서하고 다시 흐르는 강물처럼 살아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