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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코스모스

'포스'가 함께하는 코스모스 8

#7 붉은 행성의 블루스 (1)

by 비루투스

* 잉여분이 그렇게 부족한데 그것이 운하를 넘치도록 채우고 흐른다는 게 말이 되는가?-226P


아이언 맨의 실제 모델인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 X라는 프로젝트 아래 인류의 화성으로의 이주를 계획하고 있다. 화성은 지구와 달리 환경이 무척 춥고 건조하다. 대기는 산소가 아닌 이산화탄소로 이루어져 있고 밀도는 지구의 약 100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화성 이주에 대한 머스크의 생각은 파격적이다. 화성의 낮은 온도를 올리기 위하여 핵폭탄을 터트린 뒤 지표의 기운을 끌어올려 온난화를 유발하여 기온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온난화가 진행되면 화성의 얼음층이 녹으면서 이산화탄소가 방출되고 이를 통해 영하 60도에 달하는 평균기온을 인간이 살 수 있는 수준에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을 '테라포밍'이라고 부른다.

지구의 미래를 위협하는 온실가스가 화성개발의 핵심적인 요소라니? 인류를 멸절시킬 수 있는 핵폭탄이 생명을 조성하는 데 쓰일 수 있다니?

뭔가 흥미로우면서도 아이러니컬하다. 그런데 일단 핵폭탄을 이용하여 이산화탄소를 만들 수 있다고 가정해 보자, 밀도가 지구의 100분의 1밖에 안 되는 화성에서 어떻게 온실가스를 보존할 것인가? 그런 방식으로 만들어진 물을 과연 이용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인류는 불가능이라 생각되었던 것들을 극복한 사례가 많기는 하다. 어쩌면 화성 이주는 실현 가능한 미래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서까지 화성에 가야 할 필요가 있을까? 차라리 그러한 노력으로 환경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더 효율성이 있는 것 아닌가? 왜 그들은 그렇게까지 무리해서 우주를 개척하려는 것일까?

분명 화성 이주는 선택받은 소수의 사람들만이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곳에 미래의 인류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들은 온실가스를 정화하여 호흡하고, 핵이 함유된 물을 정수하여 마시고, 유전자가 변형된 식재료를 주식으로 하게 되지 않을까? 어쩌면 고도로 발달된 의학기술 때문에 영원을 약속받게 될지도 모른다.

반면 지구에 남겨진 자들은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그들은 다시 밤하늘의 별빛을 바라볼 수 있을까?


왠지 '매드 맥스나' '엘리시움' 같은 영화가 생각난다.

설마, 영화는 영화일 뿐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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