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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코스모스

'포스'가 함께하는 코스모스 12

11# 시간과 공간을 가르는 여행

by 비루투스

* 어쩌면 시간은 그 자체로써 수많은 잠재적 차원을 갖지만 우리는 그중에서 단 하나의 차원과 연관된 세상에서만 살아갈 운명인지도 모른다. -418P


뉴턴은 지구가 사과를 잡아당기는 힘이, 달이 원궤도를 따라 운동하도록 지구가 달을 잡아당기는 힘이기도 하다는 것을 발견했고, 두 물체 사이가 멀어지면 힘이 약해지며, 가까워지면 힘이 강해지게 된다는 것을 증명했다.

강한 중력장에서는 직진하는 빛뿐만 아니라 시간까지도 영향받게 된다. 물체의 속도가 광속에 접근할수록 그것의 질량은 증가하고, 질량이 클수록 인력이 강해져 근처의 시공간을 휘게 만든다. 그리고 좁은 공간은 시간을 빠르게, 넓은 공간은 반대로 시간을 느리게 흐르도록 만든다. 다시 말하면 공간과 시간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는 것이다.

중력은 질량에 비례하므로 중력이 커질수록 시간이 느려지고 중력이 작아질수록 시간은 빨라진다. 시간이 얼마나 느려지는지 알고 싶다면 세슘원자시계를 지구 위의 높은 궤도에 일정기간 놓아둔 후 다시 지구로 가져와 지구에 있던 시계와 비교하면 된다. 실제로 중력의 영향을 받는 사람은 무중력 상태에 있는 사람보다 덜 늙는다. 이것은 미세한 차이지만 고도가 높은 지역에서 사는 사람들은 해수면 근처에 사는 사람들보다 빨리 늙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력의 힘은 대자연의 근본 원리와도 관련된 문제이다. 인간이 그러한 중력의 무게를 지금까지 감당해 왔기 때문에 역사는 힘을 가져왔던 것이다. 사실 그러한 무게를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은 역동성이자, 강한 에너지의 발현이기도 하다. 그러나 문명에 길들여질수록 많은 사람들은 그러한 무게를 지는 것을 피하려 하고, 결과적으로 시간과 공간에 얽매여 살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래서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의 삶은 가벼워져 빨리 늙어가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수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막상 우리가 그것을 마주하게 되면, 가능성 자체에도 나름의 무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것을 앞에 두고 한번 도망하기 시작하면, 다음번도 똑같은 삶이 반복될 것이다. 우리가 운동과 공부를 하는 것은 그러한 무게를 지기 위함이다. 그러나 그러한 가능성도 자신에게 적합한 것을 스스로 발견해내지 못하면, 고민만 하다가 선택의 기로에서 뒤처져 밀려나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는 주어진 육체의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을 만큼의 힘을 길러야 한다. 그래야 한계가 없는 정신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다.

모든 것을 한 번에 다 가질 수는 없다는 것은 '양자역학'의 기본원리이다. 얻는 것이 있다면, 분명 잃는 것이 있어야 에너지의 발현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식을 토대로 행동에 옮길 수 있을 때, 우리 안에서 진정한 진보, 즉 '오메가 포인트'가 시작되는 것이다.

스스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처한 상황과 위치를 먼저 냉철하게 판단하고, 자신의 선택에 후회를 가져서는 안 된다. 그리고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뜻이 정해졌다면, 과감하게 자신을 던져야 한다. 이것이 바로 니체가 말한 '위버멘쉬'이며, '위버멘쉬'를 실천하는 사람을 시간과 공간에 얽매이지 않는 자, 곧 '초인'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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