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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징포스 Mar 10. 2022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존 그레이, #성호르몬, #차이

* 남녀의 관계는 그렇게 고통스러운 투쟁이어야 할 필요가 없다. 단지 우리가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할 때 긴장과 원망과 불화가 생겨나는 것이다.


화성인과 금성인의 역할과 성향


 세상이 급격히 달라지면서 남녀의 관계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일과 삶의 속도가 나날이 빨라지면서 여성이 직장을 가지는 것과 남성이 가사를 맡는 비율이 점점 늘어나면서 가정의 역학관계에도 변해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남자와 여자가 완전히 평등해졌다고는 말할 수 없다. 일단 생물학적으로 남성과 여성의 몸은 다르며, 새로운 시대의 역할에도 각기 다르게 반응한다. 여성들이 전통적인 남자의 영역에 들어오면서 점차적으로  화성인의 성향을 발산하기 시작했다. 반면에 남성들도 여성들이 맡던 역할을 하게 되면서 금성인의 성향을 드러내고 있다.

 시대가 변하면서 남성성 드러나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여성성을 두드러지는  남자들도 많아졌다. 따라서 복잡해지는 현대사회 속에서 남녀의 성향을 파악하여 공통점과 차이점을 이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내면의 성향


 오늘날 우리는 전통적인 남녀의 역할에서 벗어나 과거에는 억누르거나 숨겨야 했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 익숙해지고 있다. 일단 과거의 제약에서 벗어나자, 남성들은 자신으로부터 숨어있던 여성성을 더 많이 발견하게 되었고, 여성들은 남성성을 이해하게 되었다.

 남자들은 더 이상 '진짜 사나이'로 보이려고 여성적인 측면을 예전처럼 억누르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여자들은 '요조숙녀'로 보이려고 외면했던 남성적인 측면을 애써 숨기지 않는다. 어느 순간부터 진실하고 고유한 곧, 남성성과 여성성이 혼합된 자기를 발견한다.

 그동안 억눌렀던 남성성과 여성성이 표출되면서 엄청난 에너지와 시너지가 발생하게 되었다. 진정한 자기를 표현하게 되면 생생히 살아있는 느낌과 활력, 사랑과 삶에 대한 열정이 증폭된다고 하며 점차적으로 성별 상관없이 자기의 모든 면을 온전히 드러내고 싶어 하는 성향이 MZ세대에서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이제는 남녀의 진정한 평등이 이루어질 토대가 마련되었고, 앞으로는 평화와 사랑과 이해의 시대가 펼쳐지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남성성과 여성성의 조화


 여자들이 더 이상 자신의 중요한 일부를 억압하지 않아도 되므로 직장에서든, 집에서든 자유롭게 즐거움과 충만감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자유를 발견하면서 자칫 고유한 자아의 또 다른 측면이 억눌리게 될 수도 있다.

 여자들에게 남성성을 표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면에 있는 여성성을 제대로 다루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다. 진실로 행복해지려면 남성성을 표출한 후라도 여성성을 되찾아 적절히 균형을 잡아야 한다.

 여자의 경우 균형을 이루려는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스트레스와 불만에 시달리게 되고, 우울증과 불안증부터 불면증과 음식중독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심리 증상을 겪는다. 균형을 되찾을 방법을 통찰하지 않으면 불균형과 고통을 더 키우는 식으로 될 수도 있다.

  남자들도 독립적이고 무심한 남성성을 넘어, 사랑하고, 사랑받으려는 욕구를 온전히 느끼면서 더 큰 충만감을 경험할 수 있다. 남자도 내면의 여성성을 발견할 때 연인과 가족과 일에 대한 사랑으로도 충만해질 수 있다. 그러나 남자가 마음을 열고 자신의 감정을 알아채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위험과 난관에 부딪히게 되었고, 마음이 열리자 그에 대한 요구도 그만큼 커졌다.

 이제는 돈을 벌어 아내와 자식을 부양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가족을 위해 자신의 욕구와 소망을 희생하기보다는 진심으로 원하는 일을 하고 싶어 한다. 이제는 남자도 자신의 인생을 즐기고 싶어 한다. 

 이렇듯 남자도 여성성을 더 많이 발견하면 자칫 균형이 깨지고 배우자가 아닌 자기의 욕구를 충족하는 데에만 치중할 수 있다. 더욱이 내면의 여성성이 더 많이 드러나고 남성성과 단절되면 스트레스와 불만에 시달릴 수 있다.

  남성성과 여성성의 고유한 균형은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자신만만한 사람은 믿음직한 사람에게 끌리고, 믿음직한 사람은 자신만만한 사람에게 끌리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서로 성향이 다른 두 사람이 함께 사랑을 키우면서, 믿음직한 사람은 자신감을 기르고, 자신만만한 사람은 신뢰감을 키운다. 그리고 독립적인 사람은 상호 의존적이고 관계지향적인 사람에게 끌리고, 관계지향적인 사람은 독립적인 사람에게 끌린다.

 이처럼 우리는 자신에게 강할 자질을 감싸줄 사람에게 강하게 끌린다. 상대의 보완적인 자질을 받아들여 내 안에서 그 부분을 일깨우는 것이다. 그러면 내 안에서 온전하고 열정적인 자기를 발견하여 사랑을 이어가면서 배우자를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다.


호르몬과 스트레스의 특성


 남녀의 서로 다른 성향을 남성성과 여성성이라고 부르는 것을 자위적이고 인위적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지만, 사실 남녀의 차이는 생물학적 차이에 근본적인 토대를 두고 있다. 성별에 상관없이 남성성을 표출하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증가한다. 테스토스테론이 남성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단순하다.  그저 남성적인 특징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여성성이 표출될 때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증가한다. 에스트로겐이 여성호르몬인 경우도 앞의 설명과 같다.

 남성성이 강하고 여성성이 약한 남자는 테스토스테론 수준이 항상 높게 유지되어야 최적의 상태라고 느낀다, 반면에 여성성이 강한 남자들은 테스토스트론 수준을 높게 유지하지 않아도 된다.  여성의 경우, 선천적으로 여성성이 강하고 에스트로겐을 비롯해 각종 여성 호르몬을 자극하는 활동을 많이 해야 기분이 좋아지는 여자도 있고, 남성성이 강해서 에스트로겐을 높게 유지하지 않아도 되는 여자도 있다.

 성별은 일부의 주장처럼 사회적 개념에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전통적으로 남녀의 역할이 문화적인 기준에 의해 결정된 것은 맞지만, 전통적 역할에서 벗어나 고유한 자기를 발견하고 표출한다고 해서 남자와 여자가 완전히 평등해지지는 않는다. 남성성을 발견하고 표현한다고 해도 여자는 여자이며, 남자와 다르다. 또 여성성을 온전히 표현한다 해도 남자는 여전히 남자이며, 여자와는 다르다.

 남자와 여자는 생물학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호르몬으로 인한 욕구도 다르다. 또 행동이 다르면 다른 호르몬이 분비되므로, 남자와 여자는 정서적인 면에서도 우선순위를 다르게 매기게 된다. 따라서 남자와 여자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각기 다른 호르몬의 조합을 필요로 한다고 말할 수 있다.

 스트레스는 내적 스트레스와 외적 스트레스로 나뉜다. 교통체증과 마감, 결혼생활의 불만과 부부싸움 같은 외부의 스트레스 요인은 코르티솔 호르몬을 자극한다.

 코르티솔은 내적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평온함, 사람, 행복감, 충만감을 느끼는 능력을 방해하는 호르몬을 말한다. 따라서 남녀의 서로 다른 호르몬 욕구를 이해한다면, 나날이 심해지는 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자의 기분, 감정, 활력, 수준, 체력, 성욕, 행복에 직접적이고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에스트로겐은 여자의 기분, 성욕, 활력 수준, 사랑의 감정, 안녕감, 행복에 직접적이고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남성성을 표출하면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되어 남자든 여자든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이 지나면, 남자의 반응은 서서히 감소하지만 여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여자의 스트레스 반응을 줄이려면 여성성을 표출해서 여성호르몬을 자극해야 한다.

 반대로 여성성이 표출되면 에스트로겐이 자극되는데,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이 지나면 여성의 반응은 서서히 감소하지만 남자는 그렇지 않다. 남자들은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되어야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진정한 '양성평등'을 위하여


 역할을 나누는 관계가 중심이던 시대에는 주로 성 역할과 연관된 특성을 과도하게 표출할 때, 스트레스가 심해졌다. 남자들은 여성성을 억압하는 사회적 압력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여자들은 독립심과 지적 성취욕을 억누르 압박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하지만 세상이 달라지면서 여자들은 남성성으로 지나치게 넘어가 여성성을 억누르고 살고, 남자들은 지나치게 여성성에 치우쳐 무심하고 독립적인 남성성을 억제하고 있다.

 남자든 여자든 남성성과 여성성을 가지고 태어난다. 인생의 각 단계에서 진정한 자기를 마음껏 표출하도록 지지를 받으면, 내면의 다양한 자질을 서서히 발견하게 되면서 자신의 특질들을  스스로 개발하고 비율을 조합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내면을 이해할 수 없게 되면 남녀관계에서 난관에 부딪히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이나 배우자에게 비현실적인 기대를 걸게 된다.

사람은 동물과 달리 완전하게 태어나지 못하며, 양육과 교육의 과정이 필요하다. 따라서 사람의 존재 자체가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남자와 여자 간의 관계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남자와 여자가 함께 성장하는 과정은 평등한 동반자 관계를 통해 자신의 가장 소중한 잠재력을 발견하고, 그것을 서로에게 표현하는 과정이다. 더 나아가 상대방뿐만 아니라 자기 안의 남성성, 여성성과도 평등한 관계를 맺는 것이 필요하다.

 남자와 여자의 관계의 출발점은 나 자신부터 불안전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되며, 그것은 자신에 대한 연민에서부터 시작되어 상대방을 이해하는 데까지 이르게 된다. 그렇게 각자가 함께 고민하며 풀어가는 과정을 우리는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이상적인 조건을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상적인 사랑을 추구하고자 한다면 상대방에게 그것을 요구하기보다 스스로 이상적인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 우선순위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나는 ~때문에' 사랑이 어렵다고 말하기보다, '~때문에'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참고도서

<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존 그레이, 동녘라이프, 2021.03.26 >


그녀와 나는 이러한 유일한 주체, 즉 사랑의 주체로 체화되며, 사랑의 주체는 차이의 프리즘을 거쳐 세상에 전개된다.        
                                                                              
 < '사랑예찬', 알랭 바디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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