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정신현상학 #퍼펙트데이즈 #여자 없는 남자들 #하루키
방 안은 나왔을 때와 다를 바 없었다.
비는 언제부터 쏟아지기 시작했을까?
옷이 젖어버린 채, 문득 드는 어떤 생각
이제는 그것을 영영 잃어버렸다는 것
그렇게 멀리 돌아가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긴 여행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지만,
목적지에 가기 전까지 그 끝은 아무도 모른다.
할 수 있는 것은 그곳에 존재했던 무언가를,
단단히 묶고 또 묶어서 어디엔가에 두는 일
비는 다시 내리고,
코끝에 전해지는 젖은 나뭇잎 냄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