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시'는 찰나의 무아경
한 획 붓놀림으로 화폭을 채우듯,
가락에 담긴 뜻은 무한히 퍼져가네.
갇혀있던 비밀들은 형태를 벗어던지고,
깊은 곳에서 감회가 찰랑이며 어우러지네.
"'시'는 찰나의 무아경" 이 구절은 창작의 순간을 단순한 표현이 아닌, 자아를 초월한 몰입의 상태로 그려낸다. 시인은 자신을 잊은 채, 감정의 흐름에 몸을 맡긴다. 이는 움직임 없는 정적이 아니라, 내면의 진실을 향한 가장 깊은 집중이다. 시가 시작되는 그 찰나, 시인은 이미 현실을 벗어나 북극성을 향한 항해를 시작한다.
"한 획 붓놀림으로 화폭을 채우듯, 가락에 담긴 뜻은 무한히 퍼져가네. " 여기서 시는 회화와 음악의 경계를 넘나든다. 한 획의 붓놀림은 단순하지만, 그 안에는 감정의 결이 담겨 있다. 가락은 들리지 않지만, 마음속에서 울려 퍼진다. 시인은 그 울림을 따라, 기억의 가장 깊은 곳으로 향한다. 표현은 구체적이지 않지만, 독자는 그 여백 속에서 자신만의 선율을 떠올릴 수 있다.
"갇혀있던 비밀들은 형태를 벗어던지고, 깊은 곳에서 감회가 찰랑이며 어우러지네." 이 구절은 감정의 해방을 말한다. 시인은 억눌렸던 감정과 기억을 언어의 틀 밖으로 흘려보낸다. 형태를 벗은 감정은 물처럼 찰랑이며, 서로 어우러진다. 그것은 고요하지만 깊고, 혼란스럽지만 아름답다. 시인은 그 감정의 물결 속에서, 이태백의 그림자를 본다. 현실을 벗어나 자연과 우주 속에서 시를 읊던 시선(詩仙)의 자유로움이, 이 구절에 스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