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그들은 모두 똑같은 꿈을 좇고 싶어 하고
그들은 모두 똑같은 말만 믿고 싶어 하지.
저항은 선택받은 자의 조건,
썩어가는 상처를 불로 지지고
진물나는 염증에 재를 뿌리지.
반항은 선택하는 자의 운명,
막지 마! 내버려 둬! 바람처럼 날 수 있게!
어두운 길일지라도 꿈꾸는 것은 나의 자유니까!
돌아오지 못할 길을 나만의 방식으로
밟힐수록 강해지고 밟을수록 빨라지지.
그것은 나의 절망이자 희망
그것은 나의 고통이자 자랑
이 시는 단순한 감정의 표현을 넘어, 존재의 태도를 선언하는 시이다. 시인은 “그들은 모두 똑같은 꿈을 좇고 싶어 하고 / 그들은 모두 똑같은 말만 믿고 싶어 하지”라고 말하며, 사회의 획일성과 무비판적 동조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이 첫 구절은 시 전체의 방향을 결정짓는다—나는 그들과 다르다. 나는 선택한다. 나는 저항한다.
저항은 이 시에서 단순한 반발이 아니다. 그것은 “선택받은 자의 조건”이며, “썩어가는 상처를 불로 지지고 / 진물 나는 염증에 재를 뿌리는” 고통의 의식이다. 시인은 저항을 의례적 고통으로 묘사한다. 그것은 치유가 아니라, 강해지기 위한 통과의례다. 이 장면은 마치 전사처럼, 상처를 감내하며 자신의 길을 걷는 존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막지 마! 내버려 둬! 바람처럼 날 수 있게!”라는 외침은 시의 감정적 절정을 이룬다. 이 구절은 단순한 자유의 갈망이 아니라, 자유를 향한 절박한 투쟁이다. 시인은 어두운 길일지라도 꿈꾸는 것은 자신의 자유라고 말한다. 이때의 ‘꿈’은 단순한 희망이 아니라, 존재의 본질이다. 꿈꾸는 자는 살아 있는 자이며, 그 꿈은 고통과 절망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불씨다.
후반부에서 시인은 “돌아오지 못할 길을 나만의 방식으로” 걷는다고 말한다. 이 길은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이며, 그 선택은 고통과 절망을 동반하지만 동시에 자랑과 희망이기도 하다.
“밟힐수록 강해지고 / 밟을수록 빨라진다”는 구절은 역설적이다. 억압이 오히려 힘이 되고, 상처가 오히려 속도가 된다. 이 시는 고통을 연료 삼아 달리는 존재의 찬가다.
마지막 연은 시 전체를 응축한다. “그것은 나의 절망이자 희망 / 그것은 나의 고통이자 자랑 / 그것은 나의 선택이자 운명” 이 반복은 선언이자 기도이며, 자기 존재에 대한 완전한 수용이다. 시인은 자신의 길이 고통스럽고 외롭다는 것을 알지만, 그것이 바로 자신의 운명임을 받아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