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더스트

존재

by 비루투스

깊고 오묘한 눈동자를 마주하는 것보다

내 삶에 더 커다란 기적이 있었을까?


담장 위에 흩날리는 꽃잎들처럼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분명 아니지만


그대와 마주쳤던 그 길목에서

나는 이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그런 느낌, 생각, 감정이 들었다.


꽃들 사이에서 춤추는 나비들처럼

아마도 우리는 그때 만나야만 했고

어딘가에서 우리는 만났을 것이다.


얼마나 그 소식을 듣기 위해 들으려 했던가?

어떻게 이 시간을 기다리면서 또 기다렸던가?


어디서부터 왔는지 모르는 바람과 함께,

우리를 비추며, 비추게 만드는 그 빛은

시간과 시간을 충돌하게 만들었고


충격과 균열 속에서

서로를 알아보지도 못한 채로

우리는 갈망하

그곳을 신없이 찾아다녔었다.


두 개의 영원이 마주치는 그 순간

아마도 나와 그대는 그때,


우리가 만난 순간은 시간이 멈춘 듯이 느껴졌지만,

사실은 시간이 빨리 지나가고 있었는지도


살아가는 동안은 세상이 변해가는 것을 몰랐지만,

사실은 우리가 세상을 바꿔가고 있었는지도


우리에게 일어났던 모든 변화는 기적이었

그 기적은 시시각각 조금씩 일어나고 있었다.


나는 너의 항성, 너는 나의 행성

는 나의 행성, 나는 너의 항성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비추어주고, 비추어진다.


나는 너의 시간, 너는 나의 공간

는 나의 공간, 나는 너의 시간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그리워하고, 멀어져간다.



— 우주의 언어로 쓰인 사랑의 기억


「스타더스트」는 사랑을 단순한 감정이 아닌, 우주의 질서 속에서 일어나는 기적으로 그려낸다. 시인은 한 사람과의 만남을 “내 삶에 더 큰 기적이 있었을까?”라고 묻는다. 이 질문은 단순한 감탄이 아니라, 존재의 방향을 바꾼 순간에 대한 고백이다. 눈동자라는 구체적 이미지 속에는 깊고도 오묘한 감정의 우주가 담겨 있다.

이어지는 구절에서 시인은 “담장 위에 흩날리는 꽃잎들처럼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분명 아니지만”이라며, 우연처럼 보이는 만남의 필연성을 암시한다. 꽃잎은 바람에 흩날리지만, 그 흩날림은 무의미하지 않다. 시인은 그대와 마주쳤던 길목에서 “이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감정을 느낀다. 설명할 수 없는 직감, 말로 다할 수 없는 감정이 그 순간을 운명으로 바꾸어 놓는다.

시의 중반부는 시간과 공간의 충돌을 묘사한다. “어디서부터 왔는지 모르는 바람과 함께, 우리를 비추며, 비추게 만드는 그 빛”은 사랑의 혼란과 격동을 상징한다. 시인은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 채 갈망했던 시간을 회상하며, 그 감정의 혼돈 속에서도 사랑은 존재했음을 말한다. 이때의 사랑은 선형적이지 않다. 그것은 별먼지처럼 흩어졌다가 다시 모이는 운명이다.

가장 인상적인 구절은 “나는 너의 항성, 너는 나의 행성”이라는 은유다. 항성과 행성은 서로를 비추며 존재한다. 시인은 자신이 빛을 주는 존재이자, 빛을 받는 존재임을 동시에 인식한다. 이는 사랑의 상호성, 그리고 우주적 연결을 표현한 찬란한 이미지다. 이어지는 “나는 너의 시간, 너는 나의 공간”이라는 구절은 사랑의 본질적 거리감을 드러낸다. 시간과 공간은 함께할 수 없지만, 서로를 구성한다. 시인은 그리움과 거리 속에서도 서로를 품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스타더스트」는 사랑을 우주의 언어로 번역한 시다. 시인은 감정의 흔적을 별먼지처럼 흩뿌리며,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인연의 본질을 탐구한다. 이 시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존재론적 사랑, 운명적 충돌, 그리고 기적처럼 일어나는 변화의 순간들을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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