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이 부활하다.

#부활. #김태원, #애창곡, #음악평론

by 비루투스

오늘 그분이 오신다. 우연히 현수막을 보다가, 전설로만 듣던 그분들이 공연하러 오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바로 '부활'이다. 사실 처음부터 부활을 좋아하지는 않았었다. 부활은 발라드만 부를 줄 알았지, 락 그룹이라 불리기에는 다소 카리스마가 떨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만 부활의 초기 음악을 들었을 때 그런 선입견 편견에 불과했다. 그들은 음악에 대한 나름의 을 고수했기 때문에 오늘날의 모습으로 진화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


노량진 생활을 하고 있었던 무렵, 우연히 부활의 리더, 김태원 씨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는데, 그가 경험했던 삶의 굴곡과 역경들에 대처하는 자세는 당시의 나에게 정말 큰 위로가 되었다. 비록 부활의 음악은 부드러울지 몰라도, 김태원의 삶은 거칠었고, 그것은 '락'이 추구하는 정신 그 자체였다. 그리고 음악을 이끌었던 철학은 바로 '사랑'이었다.


달리기하다 우연히 마주친 현수막

예전에는 그가 왜 우리나라 3대 기타리스트에 속하는지 이해를 못 했다. 그러나 한음한음 짚어주는 깊은 음색의 멜로디 라인은 잊지 못한 기억에 의미를 더해주고, 숨어있던 감정에 색채를 더해준다. 부활의 노래는 듣는 것도 좋지만, 직접 불러보면 그 맛을 제대로 알 수 있다. 일단 그들의 음악은 아름다운 선율로 구성이 되어있고, 가사는 추상적인 단를 빈번하게 사용하지 않고서도, 사랑에 대한 감상들을 아름답게 석하고 있다. 특히 부활의 보컬들은 고음역대를 소화하면서도 또렷한 발성을 보여주고 있어, 가사 음미하여 듣다 보면 추억 어린 단편소설을 읽는 것 같다.


사랑이라는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도 여러 가지의 이야기들을 구성할 수 있다니, 레퍼토리 한계를 느끼고 있는 나로서는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역시 사랑을 해야 'Never ending story'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듯하다. 리고 부활은 아이돌 위주의 팬덤 위에서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면서도 밴드 음악의 명맥을 이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해주고 싶다.


부활에 앞서 쿤타의 노래도 있었지만, 내가 힙합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그런지 몰라도, 집중도가 떨어졌다. 그러다 부활이 들어와 악기 세팅을 하는데, 역시 사운드가 달랐다. 그러다 태원이 형님이 들어왔다. 사람들은 환호성을 부르며 전설을 맞이했다.


드디어 전설이 등장하였다.

곧 박완규가 나왔고, 바로 최고의 히트곡인 '사랑할수록'을 불렀다. 박완규 버전은 처음 들어보는데, 느낌이 색다르기도 했다. 곧이어, 'loney night`, '희야', 'Never ending story' 마지막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비와 당신의 이야기'를 불렀다.


이 노래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계속되는 '사랑해'라는 반복되는 가사 때문이다. 이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차마 붙잡지 못하고, 들릴 수 없는 곳에서 서로에게 외쳐 부르는 사랑의 메아리는 노래를 듣게될 때마다 애처로운 느낌을 가져다준다. 원곡에서는 김태원의 거친 보이스가 이승철의 부드러운 보이스와 충돌하면서 애절한 느낌을 더해주는데, 박완규는 그런 종류의 보컬이 아라서, 그의 성량 속에 김태원의 보컬이 묻히는 듯했다. 래서 다소 아쉬운 느낌이 있었지만, 그래도 애창곡을 라이브로 들은 것이 어디인가!


'사랑해'가 무한반복되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코로나 이후로 제대로 된 공연을 보게 되어 너무 좋았고, 부활이라는 네임벨류가 아직까지도 건재하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게 되어 팬으로서도 뿌듯했다. 요즈음엔 방송보다 유튜브로 보게 되는데, 그동안 몰랐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게 되어 부활이 신선하게 느껴진다.


부활은 내 또래가 듣기에도 연령대가 있긴 하지만 그들의 히트곡을 듣게 될 때면 그 노래가 유행했던 시절의 나의 모습을 떠올리며 추억하게 된다, 나중에 '응팔'처럼 부활의 히트곡들이 스토리와 연동되면서 내용이 전개되는 드라마가 나왔으면 하고 생각해본다.


부활이 부활했다.

부활이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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