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의 밥상머리
일상의 일터를 잠시 잊고자 떠난 홍도의 여정 旅程은
서해안고속도로 끝자락 목포 여객선터미널까지 달린 새까만 밤의 시간을 지나
적당한 긴장을 자극하는 모기가 기다리는 마음을 저울질하는 사이를 뚫고
유람선은
모든 기억들을 일시에 무너뜨린 자연의 조각가들이 합심하여 만든
천사 1004의 섬 홍도의 풍광 風光을 비춘다.
남문바위, 실금리굴, 석화굴, 탑섬, 만물상, 슬픈 여, 부부탑, 독립문바위, 거북바위, 공작새바위 등등의 작품들은 인간의 이기 利己를 비웃듯 마음껏 뿌린 신의 손끝에서
겸손을 담고 하선 下船한 2구의 마을.
한 끼의 식사가 참맛을 돋운다
신의 손끝에서 사람의 손끝으로 변형된 자연의 반찬은
거슬리지 않은 품격이 어우러져
비워진 마음에 가득 술을 붓고
사람냄새 더 풍기자고 도원결의 桃園結義하는
홍도의 밤은 유난히 더 붉어져 있었다.
시작노트
쭈빗쭈빗 하늘로 치솟는 수정방의 맛에
홍도의 밤을 더 붉게 물들여
여전히 취한 채
홍도는 낮에도 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