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받는 날

건강검진받는 날


이것저것 신경 쓰다
너무 늦게 건강검진받는 날.
아내는 수면내시경 난 그냥 내시경
십만 원의 사치 奢侈가 배려 配慮의 우쭐함에 가려
울렁거림의 자위 自慰쯤은 폼생폼사.

내과 가서 옆구리에 붙은 비계덩어리
떼라 하고
비뇨기과 가서 전립선 검사하라는
마눌님의 잔소리가
아직은 쓸만한 존재다 싶어
참 다행이다.

빨리빨리 마치고 보호자가 필요하다는
수면내시경 자리를 지키다 보니
그 착한 얼굴에서 하염없는 눈물이 쏟아진다.
통제되지 못한 수면 睡眠에서 보이는 아픔이
여과 濾過 없이 새는 모습을 보면서
꽉 쥔 주먹 풀고 눈물만 닦아 줄 뿐.

어떻게 보듬어야 하는지
어떻게 정리 整理해야 맞는지.


시작노트

아무리 숨기려도
아픔은 몸속 깊숙한 곳에 배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