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은 HDL- 콜레스테롤입니다

부모님은 HDL-콜레스테롤입니다


나뭇가지가 외로울 때쯤
첫눈이 내렸답니다.
펑~펑
달려 가 보고 싶었지만
레슨 중
회원들의 밝은 목소리에 만족 滿足했습니다.

일과를 마치고
장례식장에 다녀왔습니다.
삼일장의 끝자락에 아직도 왁자지끌
삶과 죽음의 이별 離別 앞에 위로 慰勞를 던질 사돈 査頓의 입장인데
돈 좀 되겠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속물 俗物입니다.

늦게 도착한 미안한 마음에
정숙히 (상당히 심각한 슬픔의 표정 )
조문 弔問하는데
사돈 査頓은 저를 기다렸나 봅니다.
함께 식사하며
조용히 심정을 피력 披瀝하더라고요
돌아 가심을 직감했을 때
후회가 순간적으로 이렇게 오는지 몰랐다고.
좀 더 여행을 다니고
좀 더 함께 시간을 보냈어야 하는데...
사돈 査頓의 눈빛에
"삶이 그런데 어찌합니까?"

답 答하고 싶었지만
마음만을 담고
배려 配慮를 느낍니다.

돌아오며
"우리는 아직 부모가 있잖아요!"
아내의 말에
고맙기도 하고 잘 하자는 심정 이겠지요.

부모는
30초 안에 110만 드럼의 혈액을 통과하는 지구 두 바퀴 도는 실오라기 같은
혈관을 끝까지 지키는 보안관 保安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