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치지 않은 편지 2
다시 어둠이 찾아오고
감사하는 하루의 의미도 각별 各別하지 않은 채
슬슬 습도는 높아지고
벌레 자국에 물린 목덜미 벌건 여름
하루를 칭찬받기 위해
치열 熾烈하게 조탁 彫琢하는 딱따구리처럼
습관에 젖은 하루
사람을 안다는 일
사람을 만난다는 일
슬쩍 흥분을 감추고
세상을 조금 아는 것처럼 너스레 떨다가
포장되지 않은 진지함에
넌지시 선한 눈망울만 쳐다보고
속에 것 다 끄집어내도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있는
여름밤 별은 유난히 더 빛나더라
술이 맛있다는 거
사람 때문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