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취임식 離就任式
자전 自轉하는 세상 世上이
살아볼 만하다고
숨은 유토피아가 있다고 믿는 내가
바보인지
철이 덜 들은 건지
고희 古稀가 가까이 와도
어린 왕자가 여전히
길들인 꽃에 물을 주고 있다고 믿는
정치판은 끝없이 싸울 것이고
부자는 돈맛에 정치할 것이고
시인 詩人은 포장 包裝하는 연필로 화장 化粧을 하는
여전한 세상 世上에서
살아볼 만하다고
숨은 유토피아가 있다고 믿는 내가
모르는 사람끼리
탁구로 만나라고
잔치판을 준비하며
백팩 메고
한 손엔 점수판을 들고
끽끽거리는 얼굴들 그리며
지하철을 활보 闊步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