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볼 수 없는 장환아
(1982.07.10~2014.08.04)
그리울 것 같아
가슴에 담지 못하고
늘 근엄 謹嚴을 보여줘 미안하구나
아들이 만들어가는 삶이
꿈꾸어 왔던 퍼즐을 맞추듯이
설계하는 모습에서 대견스럽기도 하고
가슴 뿌듯했는데 표현을 감춰서 미안하구나
순서가 뒤바뀐 운명 앞에
넋을 놓고 며칠을 보내면서
상상할 수 없는 현실이
꿈이기를 꿈이기를 바라지만
부자지간의 인연 因緣이 여기까진가 보구나
이제 가슴에는
너를 만나는 기쁨도
잔잔한 눈웃음도
버팀목의 믿음도 사라졌구나
만나는 기쁨이 삶의 향기였었고
잔잔한 눈웃음이 사랑이었고
버팀목의 믿음이 자존심이었는데
좀 더 낮추라고 날개를 빼었구나
내 몸에서 맺은 인연
다음 생에서는 너 몸으로 만나서
빚 갚으면 안 될까
활활 타는 불꽃같은 정신으로
제 몸 던져 끝없는 가족사랑을 뿌린 장환아
조그만 더 숨죽여 노력하면
노력만큼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때까지
건강만 지키라던 효자 孝子 장환아
너는 우리 집 보물 寶物이었다
이 생에 즐거웠던 짐 던져버리고
하늘 위에서는 부드러운 바람과 따사로운 햇볕이
흐르는 한강을 내려보면서 여행을 즐겨라
장환이가 된 현숙과 보물 예림이를
더 사랑한 후
챙겨놓은 쉼터에서 만나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