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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편의 시집을 내고 나서

by 차주도

두 편의 시집을 내고 나서

車柱道

내 시집을 낼 수 있을까의 답이
“하루"였다
정리되지 않은 60년의 기록을,
마음속의 마음을,
바람이 부는 대로
달빛이 비치는 대로
지켜보다가 지켜보다가
참지 못한 낙서落書를 두서頭緖없이 뱉었지만
부끄럽지 않았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하나마저
처연 凄然 한 달빛에 그림자 지는
한강의 적막 寂寞 속에서
내가 누구인지 찾는 작업이
“많이 놀다 보니 나이테가 보이더라"였다

어떻게 살 것인가의 두근거림이
선명한 나이테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확신으로
믿고 가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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