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건강하게 살자
우리 형제들은 언제 만나도
제 목소리를 거침없이 막 낸다.
더러, 생각이 달라
섭섭함이 거리를 다소 만들 때도 있지만
참고 지내온 많은 시간이
보약이 되어
적당히 간이 밴 음식처럼
서로의 위치에서 넘실거린다.
함께라서 고맙다는 말은
할 말 감추고 속내 깊숙이 품은 마음들이 곱게 포장되어
옛 예식장에서 본 그 모습들이
빈 술병과 나란히 거울 앞에 앉는다
그것이 우리들의 자화상인데……
술 한 잔의 시간에
조금 더 담고 싶은 마음
묵묵한 견딤이
쓸 만한 눈빛이 되었다고
자부하고 싶은 순간
저무는 노을이 바닷속으로 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