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겨우내 온 세상을 뒤덮어버린 COVID-19 때문에
선비의 간절한 마음마저 빼앗아 버린
매화의 기품 氣品도,
개나리 필 때쯤 콧바람이나 쐬자던 희망 希望도
사라진 하루하루 속에
숨 죽여 기다리던 벚꽃의 향연 饗宴을 보면,
한 신사를 흠모해 험난한 세상 속 게이샤의 길로 뛰어든
장쯔이의 영롱 玲瓏한 눈동자와 맞물린 화양연화 花樣年華
그 꽃잎처럼 날리는 바람에
아쉬운 세월을 기억할 뿐
생각보다 심각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도 아랑곳없이
고귀 高貴한 목련이나
사랑을 듬뿍 쏟아내는 철쭉이나
담쟁이 옆에 살짝 핀 민들레나
산책길 한강변의 버드나무나
태양을 좇아 달려드는 좀비처럼
진달래꽃이 유혹하는 오늘
난, 그래도 내일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