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있는 행복
큰아들 생일날
너무 열심히 세상을 살다가
즐거운 인생을 잃어버린 안타까움 때문에
소리 없이 눈물을 짓던 아내가
자식이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해
산소에서 함께 아침을 먹자던
소박한 생각이
제법 내리는 비를 만나자
속상해하더니
눈치챈 큰아들이
시원한 바람과 햇볕을 선사했다며
좋아하면서
한 발 더 나아간다
늘 반장 질 하면서 잘난 척하는 아들이
"아마도 이 무덤가에서도 호령하며
살고 있을 거라고!"
COVID-19 때문에
부득이 중학교 수업을 온라인으로 탁구 강좌를 준비하다 보니
동영상 다운로드가 어려워
자존심을 버리고 제자에게 물으니
열심히 설명을 마친 제자가
초등학교 때부터 컴퓨터를 즐겨 사용했지만
시스템의 잘못이 있다며
슬쩍 나의 무지 無知를 위로한다.
한 발 더 나아가
집에서는 넷플릭스가 되는데
왜 탁구장 TV는 안 되는지 묻자
구형이라 그렇다며
간단한 기계만 사서 부착하면 사용 가능 하단다.
사치스러운 비용이라 알았다며 포기했는데,
어제저녁에 탁구장 TV에
넷플릭스 장치를 달면서
스마트폰 기능을 설명한다
왜 그랬는지 묻자 취미란다.
어제는 돈보다 더한 탁구 레슨을
단단히 무장하여야겠다는
훈훈 薰薰한 사명감이 감도는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