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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화

by 차주도

수묵화 水墨畵


유두 乳頭같은 봉오리가
송송 나뭇가지에 묻기까지
텅 빈 하늘은 외로웠다

언젠가 찾아올 가족의 얼굴도
긴 겨울 방황 彷徨 속에 숨어
그리움도 잊은 채
나뭇가지는 눈 맞은 까치밥 하나 덩그러니 달려 있었다

봄단장 丹粧에 들뜬 나뭇가지에
텅 빈 하늘은 이 겨울을 기억하라고
온 세상 펑펑 눈을 내려
수묵화 水墨畵 한 점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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