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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학교 간다고?

by 차주도

생태학교 生態 學校 간다고?

車柱道

누가 기뻐서 시를 쓰라
사는 일이 쪼잔해서
혼자 버려두면 가엾으니까
그의 편이 되고 싶어서
시 詩 를 쓴다는 이상국 시인의 “그늘"을 두고

한 살 많은 정희성 시인은
꽃이 마구 피었다 지니까
심란해서
생태학교 生態 學校 간다고 마눌님께 핑계 대고
집을 나서며
봄이 영영 다시 올 것 같지 않아
그런다고는 못한다는 독백은
“그늘” 첫 행을 따서
“누가 기뻐서 시를 쓰라"였다

두 시인의 교감에서
난, 생태학교 生態 學校 가 꽂힌다
풀숲에 거름을 주는 오줌줄기도 생태生態요
배설 排泄 도 생태 生態 지만
영영 다시 올 것 같지 않은 나의 무기도
생태학교 生態 學校 에 가 봐야
예쁜 꽃이 피는지 지는지 알 거라는
천연스러움에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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