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反省
만만치 않은 세상을 만만하게 보던 시절
겁 없이 달리던 삶에 경고장이 떨어졌어
순서 없는 절망 絶望 이
연타連打로 가슴을 쳤지
믿기지 않는 현실에
부정과 의심의 날들을 초조하게 지켜보면서
견딘 치유 治癒 의 과정은
어떤 유행가 가사도 꽉 막힌 심장을 뚫지 못한
폭발 직전의 휴화산이었지.
자만 自慢 이 자숙 自 肅 의 시간으로
돌아간 시발점이지.
앞만 보고 달리다 돌부리에 툭 부딪쳐
누가 볼까 힐끗 쳐다보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먼지를 털기에는
중증 重症 의 얼룩이 묻어
세탁 洗濯 이 필요했어
살아온 날의 과정도 기억 속으로 지우고
살아갈 날도 돌변하는 날씨처럼
자연 속에 맡기자는 거야
한 톨 먼지의 몸뚱이에
얼룩과 시계만이
만만치 않은 세상을 아직 지키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