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청호동 갯배

by 차주도

청호동靑湖洞 갯배


언젠가 가야 될 북녘땅을 눈앞에 두고
갯배는 간극間隙을 메우는 휴전선이었다.

몇은 죽고
몇은 늙은 할아버지가 되어 있고
몇은 아바이란 함경도 사투리마저 희미해져 버린
청호동靑湖洞 사람들과
드러누우면 닿을 중앙동 사람들은

반나절은 중앙시장에서
반나절은 아바이 마을에서
서로의 삶을 만져주는 갯배는
그 흔한 전기나 석유의 도움을 버리고
오로지 사람의 손으로 철선에 쇠고리를 걸어 서서히 끌어당기며

눈은 맑고 푸른 청초호靑草湖를 바라보면서
마음은 고향 북녘땅에 가 있었을 게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첫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