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수

by 차주도

훈수 訓手


자존심 강한 친구에게서
저녁 늦게 전화가 걸려온다
문제가 생겨 잠을 설친다며.

다음 날
밥 한 술 적당히 뜨고
득달같이 세종시로 향한다.

지하철의 익숙함에서
호사 豪奢스러운 자가용으로 운전을 하다 보니
누린 것들에 감사하면서도
그 즉시 해결해야만 하는
기질 때문에 안락함이 억눌린다.

만나자마자 자초지종 自初至終을 들으니
근심의 염려는 법적으로 완벽히 보호되고
만약이라는 추측은 기우에 불과하니
문제가 되면 책임지고 내가 해결하겠다는
안심을 시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유난히 음악소리가 즐거웠다.

오늘 아침 일터로 나가면서
잠 잘 잤냐고 전화했더니
푹 잘 잤다는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린다.

싸울 때는 부디
후회 없이 결사항쟁 決死抗爭을 하되
1할의 여분은 화해 和解의 대피구를 만들어놓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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