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박!

by 차주도

Hello 박!


숨고를 통해 인연이 된 Hello 박!
쭈빗쭈빗 던지는 사투리가 정감 情感을 준다

탁구라는 게 워낙 예민해서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이나
교감 交感이 되기까지
가끔은 엉뚱한 화두 話頭로 레슨의 긴장을 풀곤 한다

지난 주말 왜 고향에 다녀왔는지 물었더니
한 집안의 가족사가 그려진다.

살면서 엄마와 자주 다투는 아버지가 미워서 창문을 걷어차 7 바늘 발가락을 꿰매고
한 달간 가출한 대학시절의 객기 客氣

오 년 전 돌아가실 때까지 허리디스크에 시달리는 아버지에게
연민 憐憫의 정이 들어서
용문산 뱀탕을 들고 고향을 왕래한 얘기.

최근 이석증에 시달리는 엄마가 아프다고 연락이 와
아내보다 관심이 많다는 Hello 박이
혼자 고향 김해에 갔단다.
아픈 증상보다 아들을 보고 싶은 마음이 컸겠지만
엄마는 증상이 비슷한 이웃집 친구 할머니가
대전에 용하다는 병원에서 90일 치 약조제를 받아 효험 效驗을 봤다는 응석에
즉시 그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물으니 소통 疏通이 되지 않아
그 아들에게 확인하여 다음 달에 예약을 걸었다는 얘기.

딸내미 둘 키우면서
감기에 걸려 코가 막히면
입으로 콧구멍을 뚫어줬다는 말과 함께
낀 세대의 푸념을 털어놓는 모습에서 진정성이 느껴진다.

공감 共感되는 일상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Hello 박이
오늘은 왠지 멋져 보인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