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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을 머금은 시

by 차주도

이슬을 머금은 시詩

車柱道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싸워서
처절한 고통을 감내하고
견딜 수 있는 한계점에서
타협보다
전부를 던지고
절절이 바랄 때
한 줄의 시詩가 툭, 떨어진다.

침묵의 바다에서
잠잠히 이는 수심의 깊이를
헤아리는 순간
한 줄의 시詩가 툭, 떨어진다.

바람이 깎아내린
바위의 주름이나
연륜의 중량을 지킨
나무의 나이테에
가만히 마음을 열면
한 줄의 시詩가 툭, 떨어진다.

그제야
이슬 머금은 연필이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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