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올지 비가 올지 수상한 날씨에 바람맞을까 목까지 지퍼를 올리고 세상일에 나서다 문득, 포장하고 있는 내가 보인다. 다치기 싫어 아니, 상처당하기 싫어 품위유지 한다며 온갖 세상 변치 않는 달과 구름, 이파리, 풀숲을 갖다 붙여 시 詩 를 쓴다고 까불면서 나와 다름에 눈길을 주지 않았다.
다들 바람같이 건들거리며 잘도 사는데 함께 놀지 못하고 성실 誠實 에 집착된 자폐 自閉 가 생활인 줄 알았다.
아무리 눈비가 오더라도 제발 죽기 전에 바람같이 건들거리며 후회 없이 세상 속을 놀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