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을사년 乙巳年 아침에
하루를 맞는 건
어제를 받아들이고
오늘을 긍정 肯定의 힘으로 알차게 보내고
내일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새해 첫날
아차산을 오르니 사람들은
먼저 나와 해맞이를 맞은 기운이 느껴지고
저마다 안녕 安寧을 비는 행운의 쪽지가
주술 呪術처럼 나뭇가지에 걸려 포근한 해가 비추고 있었다
한해의 마지막 날을 태우는 아쉬운 시간들을
서로 수고했다고 악수하며 마무리 짓고
새해 아침에 산 중턱까지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휑한 눈빛에 걸린 나뭇가지 이파리가
마지막 정열 情熱을 태운 이력서 履歷書처럼
내 나이만큼 색 바랜 윤기 潤氣가
그래도 살아볼 만한 내일이 부끄럽지 않다는 듯
적당한 비움이 가벼워 보였다
하루를 맞는다는 것은
어제를 거울삼아
오늘은 긍정 肯定의 힘으로
내일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시작 노트
늘 같은 하루의 반복된 삶이지만
한해의 마지막 날과
새해 아침은 남다르다
전자는 아쉬움에
후자는 새로움에
설렘을 가져
눈물샘을 건드린다
한 해를 보내는 마지막 날
포항에서 내 외로워
어머님께 전화드렸던 50대의 기억이
이제 하늘을 봐야만 하고
새해를 맞는 들뜬 기운이 길어
새해 아침 몽롱한 정신으로
아차산을 오르니
사람들은 연극이 끝난 무대처럼
저마다의 미소를 띠며
손에 손을 잡고 산보를 즐긴다
늘, 이렇게 뒷전이다
무엇이 바쁜지
일할 땐 잰걸음으로
그렇게 하루를 보내면서
즐기는 시간에는 즐길 줄 모르는
반복의 하루가 삶을 지배해
2025년 을사년 아침에는
달라지자고 다짐한 약속이 지켜지고 있는지
벌써 8월의 끝자락이다
여전히 고쳐지지 않는
이기적인 내 그림자를 불쌍하게
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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