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새벽 단상 15화

청호동 갯배

by 차주도

청호동 靑湖洞 갯배


언젠가 가야 될 북녘땅을 눈앞에 두고
갯배는 간극 間隙을 메우는 휴전선이었다.

몇은 죽고
몇은 늙은 할아버지가 되어 있고
몇은 아바이란 함경도 사투리마저 희미해져 버린
청호동 靑湖洞 사람들과
드러누우면 닿을 중앙동 사람들은

반나절은 중앙시장에서
반나절은 아바이마을에서
서로의 삶을 만져주는 갯배는
그 흔한 전기나 석유의 도움을 버리고
오로지 사람의 손으로 철선에
쇠고리를 걸어 서서히 끌어당기며

눈은 맑고 푸른 청초호 靑草湖를 바라보면서
마음은 고향 북녘 땅에 가 있었을 게다


시작 노트

속초에 가면
먼저 중앙시장이 떠오른다
코로나 이후 이렇게 사람들이 붐빌 수 있나 깜짝 놀라면서
옆 동네 한적 閑寂한 아바이마을을 가본다
지금은 구수로 교량(금강대교)과 신수로 교량(설악대교)이 연결되어 시내로 오고 갈 수 있게 되었지만
잃어버린 고향으로 가는 길목의 갯배는
실향 1번지의 향수 鄕愁를 건드린다.

선착장에서 우연히 본 “갯배(유형일)”라는 시 詩를 읽고
내가 느낀 갯배를 쓰고 싶었다.

중앙시장과
아바이마을을 잇는 간극 間隙이
휴전선이고,
그로 인해 돌아갈 수 없는 향수 鄕愁
아바이마을이 바다를 원망 怨望하고,
시름을 달래려 찾아가는 북적거리는 중앙시장이
통일을 꿈꾸는 사람들의 아우성.

그 선한 눈빛들의 욕망 欲望이
“청호동 靑湖洞 갯배”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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