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절 好時節
언제나 만나면
반가움을 술로 적신 채
날을 새는 우린 줄 알았는데
양복 윗도리에 두둑이 돈을 넣고 서로를 챙기던 영원한 우린 줄 알았는데
빗방울 빗금 치는 나뭇가지에
황사 낀 얼룩이 번지어 뿌연 세상으로 변한 오늘
만나는 빈도 頻度가 줄어들 것 같은 서글픔을
서로 감춘 채
손주 얘기하는 나이가 되어
말없이 방어진 앞바다를 바라본다
빗방울 걷히고
기억 記憶의 저편에 잊혔던 향기 香氣가
코끝을 자극하는 밤
일 년에 한 번쯤은 예쁜 시절 時節을 기억 記憶하라고
라일락이 충고 忠告한다.
시작 노트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들 중에
일에 중독 中毒되어
판단 判斷이 흐릿해질 때
호흡 한 번 가다듬자고
인위적 人爲的으로 만난 사람
생면부지 生面不知의 사람을
전화 한 통의 음성으로 단박 울산으로 갔다.
그로부터 30년 이상 추억 追憶 쌓기가
이쯤에서 끝나지 않을까의 예상 豫想이
유효 有效 했는지 모르겠지만
얼굴 안 본 지 꽤 된다
억지로 만들어지지 않는 인연법 因緣法에 따르겠지만
후회 後悔되지 않으니
우정 友情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비록 눈에서 멀어졌지만
우리가 가졌던 대작 對酌의 시간들은
지구 한 모퉁이 겹겹의 먼지가 된 추억 追憶들을
바람이 한 번쯤 소환 召喚하겠지.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