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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by 차주도

강아지


어릴 적에
갖고 싶었던 건 강아지였다

먹고 싶은 100원짜리 크림빵을 입에 물리면
냅다 1km를 뛰어 집에 돌아와 먹는 습관을 이용하여
변견을 명견으로 자랑하고파

묶인 게 싫어
풀어 키우다 보니
몹쓸 약에 눈에 광채를 띠며 하늘로 가는 모습들이
왜 그렇게 안쓰럽던지

욕심이 화를 자초하면서도
여전히 버리지 못한 세월 속에
목탄으로 그린 강아지를 보니

이제는 그만
내려놓아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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