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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

by 차주도

송년회 送年會


옷깃을 스미는 차가운 바람에
등 뒤에 서 있는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한 해를 갈무리하자며 만난 자리
저마다 따뜻한 덕담 德談 을 술잔 속에 묻고
농익은 얼굴로 서로의 흔적을 확인하며
고맙다고 합창하며 보낸 자리

무심히 본 새벽하늘
혼자가 아니라
같은 하늘을 보는 것만으로
환한 얼굴이 그려지는 것만으로
또 한 해를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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